요즈음은 어딜 가나 비즈니스가 옛날같지 않다며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다. 특수한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예외겠지만, 한인을 포함해서 이민자 커뮤니티들은 백인들이 비전 없다고 판단해서 버린 업종이거나, 저임금 노동력에 밀려 하는 수 없이 내준 자리다.
LA의 다운타운에 한인들의 의류 도매상권도 요즘 장사가 안된다며 크게 걱정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보면 첫째 고유가를 꼽을 수 있다. 4달러대를 넘어 설 것이라는 개스값은 서민들의 생활에 목을 조이고 있고, 둘째는 위에서 지적한 대로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지 못하고 제한된 업종에 너무 많은 분들이 몰려 공급과잉 현상을 빚어서 오는 문제가 적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또 있다. 백인들은 언제나 10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전망이 없으면 떠났다. 지금 우리가 붙잡고 있는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을 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이 백인들이 내다 보았던 그 10년 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매업계 역사를 보면, 뉴욕의 미들턴에 있는 조그만 상점의 점원이었던 21살의 프랭크 윈필드 울월스는 1879년 ‘5&10’센트라는 간판으로 할인소매점을 오픈하면서 기존의 소매점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기 시작했고, 1916년에는 인구 8,000명이 넘는 모든 지역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세계로 향했다. 20세기를 점거한 대단한 성과였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상은 그의 성공을 언제까지나 그냥 두지는 않았다. 샘 윌튼의 등장이었다. 도시에 근거를 둔 울월스를 문을 닫게 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등장한 것이다. 샘 윌튼은 도시에서 상당히 떨어진 한적한 곳에 창고형 대형저가매장을 오픈하고, 원스탑 샤핑을 하게 하여 오늘날의 ‘월마트’를 일구었다.
여러가지 통계 자료들을 보면 매주 약 1억명의 고객들이 월마트의 매장에서 샤핑을 하는데 이 숫자는 매주 미국의 모든 항공사들이 실어 나르는 항공 고객의 8배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는 장사가 잘 되던 곳에 월마트가 들어오면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어떤 곳은 주민들이 공청회를 열어 월마트가 못 들어오게 하여 스몰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들의 로비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만 쉴 게 아니라 앞을 보아야 한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웹사이트가 새로운 소매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저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21세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있으며, 사라질 업종과 생겨날 업종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제시해 주고 있다. ‘블루 오션’이니, ‘프로슈머’니하는 용어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다가올 미래와 무관하지 않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 역사는 진화하는 동물만을 살아남게 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 21세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닷컴(.com)이라는 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우리 자신의 몫이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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