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일보의 오피니언 난이 뜨거웠다. 지난 4월27일자 데스크칼럼 ‘등단하는 사람들’과 5월2일자 반박 글 ‘폄하하지 말라’라는 두 의제를 놓고 볼때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전자는 사실이지만 내용전체가 문인 모두를 폄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밝혀져야 하고 치부는 세상에 들춰내 살을 도려내는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3가지로 이야기한다. 즉 생존욕, 정욕, 명예욕인데 그중 생존욕과 정욕은 창조주가 주었으나 명예욕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배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딴 생각을 한다는 비유에서 한 말이리라.
그런데 이 명예욕이라는 것이 체면이 없는 것이라서 주인을 잘못 만나면 온 세상을 헤집고 다니는 도깨비 같다는 것이다. 미주문단에서도 그런 꼴불견을 자주 보게 된다. 문인이랍시고 언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작품게재를 구걸하여 발표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장의 기본 작법도 모르는 황당한 것들이다. 이런 유치한 글을 읽은 일반독자들이 비난하고 혹평하는 것을 나는 자주 들었다. 물론 이같이 빈약한 글을 게재한 신문사도 그 허물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지역감정을 들추며 편을 갈라 패거리를 만들고 남을 비방하며 아무데나 얼굴 내밀기를 좋아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사람이 문단의 감투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 미주 문단을 대표하는 ‘미주문학’지가 있다. 미주문학은 본국정부의 지원금과 문인협회 회원들의 회비로 발행하고 있는데 문학지는 등단을 한 전문 문인들만의 작품만을 발표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명사라는 이유로 등단치도 않고 문학의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을 권두언처럼 맨 앞장에 올려놓는 편집의 무지를 범하고 있다. 문학지는 어느 저자거리에 돌아다니는 광고지가 아니다.
송정룡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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