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통 웰빙열풍이다. 그렇다고 웰빙만이 다 일까. 그 뒤에 오는 것이 있을텐데도 천년만년 살 듯 몸만을 위한 웰빙타령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웃을 보살피는, 그래서 누구보다 ‘사람 냄새’가 나고, 정다웁기까지 한 그런 삶을 꾸미는 당신의 하루가 있어야 한다.
자기를 잊고 이웃과 함께 하는,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을 보면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80년대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박원순 변호사 이야기다. 선배 조영래 변호사 병문안을 갔다가 이런 애기를 듣는다. “박 변호사, 돈 그만 벌고 이젠 눈을 좀 돌려 봐.” 이 말이 자극이돼 그는 이웃돕기로 인생항로를 바꾼다. 박변호사는 “죽을 때 함께 가져갈 수 없는 건 재산으로 치지 않는다”는 티베트 현인들의 말을 들려 준다.
박변호사가 꾸려가는 한국의 아름다운재단은 최근 ‘아름다운 이별학교’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내가 떠날 뒷자리를 챙기고, 내 힘으로 ‘죽을 때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것이 ‘웰다잉’(Well Dying)이다.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믿음의 길을 걷는다면 우리가 비록 혼자 빈손으로 떠나야 하는 길이라 해도 불안하거나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 웰빙과 웰다잉이 하나 되어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참된 삶이 펼쳐질 것이기에 말이다.
김우정/샌프란시스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