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에서 20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군 애덤 스캇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PGA 메모리얼 토너 2R
무려 11개 쓸어담아 30위서 선두 껑충… 최경주 12위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애덤 스캇(호주)이 신들린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 공동 30위에서 단독선두로 ‘장대높이뛰기’를 했고 최경주는 꾸준한 플레이로 공동 12위로 올라서며 탑10에 도전장을 냈다.
1일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의 뮈어필드빌리지골프클럽(파72·7,36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스캇은 무려 11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 10언더파 62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잔 휴스턴이 갖고 있는 11언더파 61타의 코스레코드에는 못 미쳤지만 이날 두 번째 로우스코어가 67타에 그쳤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마디로 ‘군계일학’의 라운드였다. 특히 그가 12피트 안쪽의 퍼팅을 4개나 놓치고도 62타를 쳤다는 사실을 이날 그의 플레이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음을 말해주고도 남는다. 전날 2언더파 70타에 그쳤던 스캇은 이날 무려 10타를 줄이는 경이적인 스퍼트로 이틀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로드 팜플링(호주)을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위로 점프했다. 3위에는 이날 4타를 줄인 애런 배들리가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에 자리잡아 호주선수가 1~3위를 휩쓸었다.
반면 전날 스캇과 똑같은 70타를 쳐 공동 30위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제자리걸음을 해 스캇에 10타 뒤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이 대회 3회 우승자인 우즈는 이날 마지막홀에서 10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킬 때까지 6피트 이상거리의 퍼팅을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탱크’ 최경주는 버디 5개를 솎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 공동 17위에서 공동 12위로 5계단 올라서며 탑10을 노크하고 있다. 루키 앤소니 김(21)은 이날 버디 3, 보기 1,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오버파 146타로 공동 68위를 달리며 턱걸이로 컷오프를 면했으나 양용은(35)은 4타를 잃고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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