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의 전기를 읽은 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잊혀 지지 않는 대목이 있다. 그가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하고 기술한 회고록 중 한 부분이다. 도산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화교들에게 인삼을 팔던 한인 상인들이 어느 날 큰 길거리에서 장사 구역 때문에 상투를 휘어잡고 싸우는 것을 보고 자신의 공부보다 한인들에게 직업을 알선하면서 깨끗한 생활을 하도록 가르치는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친목회를 조직하였다.
안창호 선생이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운동은 한인들의 그릇된 습성을 바로 잡아 백인사회에 비치는 추한 인상을 바로 잡자는 민족애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긴 담뱃대를 물고 길거리에 나가지 않기, 속옷 바람으로 거리에 나서지 않기, 언제나 깨끗한 흰 셔츠 입기 등 미국인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을 기본적 상식을 실천해야 문명생활을 하는 일이고 독립을 향유할 수 있는 국민의 조건이라는 그의 사상이었다.
이런 도산의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미국사회 속에서 우리가 살아 나가야 할 자세, 그리고 한인들끼리 어떤 모습으로 화합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100년 전의 가르침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봉춘/무역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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