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우리 속담에 인간의 속성을 잘 드러내주는 말일 게다. 사람들은 남이 잘되면 속이 편치 않다. 대개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유가 있다. 인간의 속성(human rationality)에는 자기중심적·이기적·계산적 판단을 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내게 무엇이 돌아올 것인가’라는 것부터 따지게 된다. 농촌을 예로 들어보자.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농토에 대어야 하는데 그 저수지 부근의 농토 소유자들은 서로 더 많은 물을 끌어가려는데 급급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부터 챙기려는 행위다. 결국 저수지의 고갈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먼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반면, 인간의 속성에는 또한 이타적이며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도 동시에 있다. 이기와 이타의 두 양극이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똑같이 비싼 학비내고 대학 졸업해서, 비영리 단체에서나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적은 보수이지만 보람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보수의 많고 적음이 사람들이 느끼는 만족감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져 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이기적 인간 속성의 표출만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일까.
지금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타인이나 타 단체 끌어내리기에 한창이다. 왜 꼭 자신이 잘되기 위해서 남을 비방하고 없는 것도 지어내어 험담하고, 투서해야 하는가. 필자는 이 ‘투서’라는 말이 갖는 의미를 매우 언짢게 생각한다. 남을 비방하려면 공개적으로 정정당당하게 해서 당사자가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민주주의에 입각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첩경일 것이다.
구태의연한 악습을 재현하는 이곳 미주 동포사회 지도자들은 재삼 숙고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앞서 던진 질문에 답해 보자. 이기적 속성의 표출은 인성의 성숙도 결여와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욕심에서 출반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우리 지역사회의 작금의 현실에서는.
물건이든, 사람이든, 갑자기 어느 날 ‘무엇’이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법은 없다. 좋은 물건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듭한 결과로 출시되고 쓸 만한 사람도, 타고난 인품도 조건이 되겠지만, 꾸준한 수양과 실력 배양의 결과인 것은 자명한 이치이지 않겠는가.
평소에 자신을 관리하여 타에 비해 출중하다면 구태여 남을 비방하지 않고도 단체장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비방한다고 ‘자리’에 오른 수는 없다. 남을 인정해야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로라 전 <전 건강정보센터 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