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사람이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추한 것은 없다. 요즘 정치판에 사생결단하듯 훈수를 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보기에 정말 추하다.
그는 분명히 정치에서 물러나겠다며 20억을 받은 사람이다. 그가 다시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어느 기자가 “20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서슴없이 20억 받은 사실을 발표한 일을 후회한다고 했다. 질문을 한 기자도 국민들도 돈을 받은 일을 후회한다고 답할 줄 알았다. 존경하고 기대했던 한 인물을 그 때 이미 우리는 잃어버렸다.
무엇이 그리 급해서 미국 유학생 신분인 막내아들에게 112만달러나 하는 호화주택을 사 주었을까. 이곳 미주의 이민자들은 몇 십년을 벌어도 40만~50만달러짜리 집 한 칸을 장만하는 일이 쉽지 않다.
북한에 5억달러를 공짜로 가져다 준 일도 그렇다. 돈 가져다 줄 때 우리 국군 포로만이라도 돌려주시오 하고 왜 말 못했을까.
한 나라의 대통령은 적이 나라를 침범해 왔을 때 적을 무찌르게 하는 것은 원칙 중의 원칙이다. 그런데 그는 북한이 우리 해역을 침범해도 발포하지 말라고 했다. 나라 안팎이 축구열기에 빠져 있을 때 북한 해군은 해역을 넘어와 발포해서 우리 해군을 5명이나 희생시켰다. 일본에서 고이즈미 수상과 축구관람을 즐기던 김 대통령은 보고를 받자 대뜸 “저쪽은 얼마나 다쳤나?” 하고 저쪽 안부부터 물었다는 것이다. .
김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문제로 감옥에 갔다 온 둘째아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할 때 “얘야, 우리 집안에서 대통령도 나오고 국회의원도 나왔으니 다른 유망한 사람을 우리 지역에서 내보내자”하고 말렸어야 했다. 아버지가 어느 때보다도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자랑하는 둘째아들과 지역주의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는 욕심이다.
그런가 하면 대선정국에 자꾸 목을 드밀어 참견하는 것도 노망이다.
국가 지도자가 막말로 나라를 혼돈시킬 때 사욕 없이 준엄히 꾸짖어 국민의 숨통을 열어주는 참 지도자가 아쉽다. 그런 지도자가 한 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정옥희 미주문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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