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스토어, 맘 앤 팝 스토어 등으로 불리는 스몰비즈니스는 대부분의 한국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생활 기반을 잡고, 자녀들 대학까지 마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 스몰비즈니스와 이민생활에 언제부턴가 이상하고 해괴한 풍조가 불어 닥쳤다.
10여 년 전만 해도 스몰비즈니스를 구매할 때 총 가격의 20~30%를 캐시 다운하고 나머지는 파는 사람이 파이낸싱을 해줬다. 더 이상은 도저히 다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부부가 더블쉬프트로 5~6년을 열심히 일해 3만~5만불을 준비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일가친척이나 친구들에게 꾸어 일단 인수하면 두 부부에다 하들 하나, 혹은 딸 하나를 데리고 1주일에 80여 시간을 피나게 일해 이민생활의 기초를 이뤘다.
그런데 요즘은 무조건 다 현금거래란다.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 가게 가격이 매상에 따라 50만, 70만, 백 수십만 불을 한다면 이 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20~30년, 혹은 평생을 벌어도 안 된다.
한 두 개 예를 보자. 세탁소가 주 매상 7,000불이라면 렌트 4,000~5,000불, 인건비가 상하의 다리는 사람 2명, 스팟․빨래 1명, 셔츠 1명 포장 1명, 카운터 1명, 바느질 1명 등 도합 7명에 1인당 평균 주 500불로 쳐 월 1만4,000불, 자료비 1,500불, 전기료 1,300불, 세금 600불, 잡비(물어주는 것 등) 500불에 월부금 4,000불 등 총지출이 2만6,900달러가 돼 순이익은 1,100달러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 매상이면 보통 50만 불 이쪽저쪽 하는데 한 달에 1,100달러 벌려고 50만 불이라는 거금은 올 캐시로 내라?
두 부부가 인건비 다 줄여버리면 이익이 좀 더 올라가겠지만 번 돈 병원에 다 바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세탁소를 잘 모르고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세탁소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스몰비즈니스인지 직접 현장에서 체험을 해보시고 그래도 괜찮다면 하시기를 권한다.
이런 가격대, 수입 정도는 리커 스토어, 캐리 아웃, 그로서리 가게들도 대동소이하다. 리커도 주 매상이 1만5,000불이면 보통 40만~60만 불까지 달라고 한다. 마진은 22% 정도 잡으면 되는데 지출이 렌트(4,000불), 인건비(6,000불), 세금(3,000불), 전기 등 잡비(500불), 월부금(3,000불) 등 1만6,500불 정도 되니까 3,300불 적자가 난다는 결론이다. 복권에서 한달 커미션이 2,000불, 수표교환 쪽에서 5,000불 이익이 난다고 해도 순이익이 3,700불에 불과하다. 이런 실정인데 어떻게 40~50만 불 이상의 거금을, 그것도 일시불 현금으로 내야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루빨리 스몰비즈니스 가격도 거품이 빠지고 예전과 같이 정상 궤도를 찾아 이민생활의 탄탄한 기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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