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작 ‘전능하신 브루스’속편으로 구약성경 노아 얘기를 현재에 적용시켰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했더니…
히트작 ‘전능하신 브루스’속편
구약 ‘노아의 방주’빌려쓴 졸작
2003년에 짐 캐리가 나와 히트한 코미디 ‘전능하신 브루스’(Bruce Almighty)의 속편으로 캐리가 빠진 대신 스티브 카렐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도대체 왜 속편을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다.
전편은 그런대로 인간이 품어보는 환상적 소망과 함께 어느 정도 사실적이었으나 이번 것은 구약성경의 노아의 이야기를 빌려다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한심한 영화다. 모세 닮은 노아의 얘기인데 내용이 엄청나게 빈약해 전연 대뇌를 사용치 않고 글을 쓴 듯한 코흘리개들용. 할리웃의 전형적 졸작 속편으로 기독교 신자들은 어쩌면 성경얘기를 현재에 적응했다는 점에서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뉴욕 버팔로 TV 뉴스기자 에반 백스터(카렐)는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구호를 내걸고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다.
그래서 아내 조운(로렌 그래엄)과 세 아들과 함께 버지니아의 헌츠빌의 신축저택으로 이사 온다. 에반은 이사 온 첫날 밤 아내의 조언에 따라 하나님께 자기를 도와 달라고 기도한다.
이튿날 시계알람이 울려 깨어보니 아침 6시14분. 그 이튿날도 똑같은 시간에 알람이 울린다. 그리고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태고에나 썼을 목공도구와 목재가 배달되고 짐승과 새들이 두 마리씩 짝을 이뤄 에반을 따라 다닌다.
귀신에 홀린 기분인 에반 앞에 백의의 하나님(모간 프리맨)이 나타나 자기가 배달한 도구와 목재를 사용해 방주를 지으라고 지시한다. 에반은 6시14분이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건설 내용을 담은 6장14절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에반은 이 모든 것이 새로 의원 노릇 하느라 생긴 스트레스라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안 듣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반의 수염이 아무리 깎아도 금방 덥수룩하니 얼굴을 덮고 머리도 길어진다. 하나님은 이와 함께 에반에게 긴 겉옷과 지팡이까지 선사한다. 그리고 현재에 환생한 노아이자 모세를 놓고 가정과 의회에서 여러 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
에반은 마침내 하나님의 뜻대로 가족과 함께 방주를 건설하면서 매스컴의 화제가 된다. 이와 함께 방주건설 현장 인근 숲에는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들이 한 쌍씩 짝을 이뤄 나타난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에반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시켰을까. 9월21일에 대홍수가 나기 때문. 이것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자연을 마구 훼손한 하원의 막강한 의원 롱(존 굿맨)탓이다.
9월21일. 방주가 완공되고 에반의 가족과 짐승들이 모두 입주를 마치자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그런데 조금 있다 비가 그치고 구경 온 사람들이 에반을 비웃는다. 특수효과가 큰 몫을 한다. 탐 쇄디액 감독.
PG.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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