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신지혜 시인이 시집 ‘밑줄’을 출간했다. 천년의 시작 시인선 85. 124쪽.
‘달마가 웃음을 내려놓다’‘히말라야 오르다’‘따뜻한 혓바닥’‘314 팰리세이드 애비뉴’등 절제된 언어와 이미지의 시 55편을 담았다.
시집에 해설을 쓴 박현수 시인과 추천사를 쓴 문인수 시인은 신지혜 시인에 대해‘우주시인’이라고 묘사한다.‘우주적 교감으로 가득한 고차원적 사유’‘우주적 치유력으로 다시 제 상태로 돌아가는 것’‘우주를 읽고 우주율을 켜는 우주시인’ 등.
신지혜씨는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다.
<밑줄>
바지랑대 높이
굵은 밑줄 한 줄 그렸습니다
얹힌 게 아무 것도 없는 밑줄이 저 혼자 춤춥니다
이따금씩 휘휘 구름의 말씀뿐인데,
우르르 천둥 번개 호통뿐인데,
웬걸?
소중한 말씀들은 다 어딜 가고
밑줄만 달랑 남아
본시부터 비어 있는 말씀이 진짜라는 말씀,
조용하고 엄숙한 말씀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인지요
잘 삭힌 고요,
空의 말씀이 형용할 수 없이 깊어,
밑줄 가늘게 한 번 더 파르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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