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객기의 추락으로 생명을 잃은 한국인 관광객 13명의 소식은 모두 슬프지만 특히 KBS 조종옥 기자 부부와 두 아들의 참변은 더욱 그러하다.
조 기자가 아들 윤민 군을 보호하려고 꽉 부둥켜안고 있었기에 자신은 만신창이었지만 아들은 별로 다친 데도 없는 시신으로 발견되어 수습에 나선 사람들을 오열에 빠트리기에 족했다.
그런데 사실은 혈연관계에 있어서 그 같은 배려와 사랑이 본연의 애정이다. 심지어는 이수현 씨처럼 생면부지의 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의인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본연의 애정과는 정반대되는 존속간의 살해사건들이 자주 발생되어 생각 있는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미국사회를 발칵 뒤엎다시피 한 두 사건만 하더라도 그렇다.
오하이오 주 유니온 타운에 살던 26세의 제시 데이비스란 여성은 두 살짜리 아들을 가진 미혼모로서 또 다시 만삭의 몸이었는데 아들을 집에 놓아둔 채 잠적이 되어 몇 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네 부근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집이 난장판이 되어있는데다가 두 살짜리가 혼자 서성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필경 변괴를 당했으리라는 추정이었다.
데이비스의 시체가 1주 만에 발견되어 그 추정이 사실화된 것도 끔찍한데 범인으로 잡힌 자가 데이비스와 연인관계가 있는 경찰관이라는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 자는 기혼남인데 두 살짜리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현재 뱃속에 들어있던 여아의 아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제 아들 앞에서 엄마를 죽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인면수심의 범죄자이다. 엄마와 태아 둘의 살인사건 피고로 수감된 게 당연한 일이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어떤 프로레슬러의 살인 자살사건도 충격적이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크리스 벤와라는 비교적 인기가 높던 레슬링 선수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자기 소개란에 부인이 죽은 것으로 입력시키고는 부인을 목 졸라 죽이고 또 일곱 살짜리 아들을 이불을 덮어 질식사를 시킨 다음 두 시신 옆에 성경을 하나씩 놓은 다음 자신은 운동기구 케이블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
동기가 분명치 않지만 경찰은 그에게 스테로이드나 남성 호르몬제를 다량으로 처방해 준 의사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다.
정말로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너무나도 많이 발생한다. 범죄의 동기와 경위가 다양하겠지만 남녀관계의 불륜에 의한 질투가 그 중 하나다.
우선 데이비스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애당초 아내가 있는 남자와 관계를 갖게 됨으로써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보도에 의하면 범인이 과거에도 여자들에게 위협을 주는 전력이 있었다니까 한번 실수로 두 살짜리 아들을 낳게 된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려 다시는 그런 자와 관계를 갖지 않았어야 마땅하다.
그 흉악한 범인에게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자기와 결혼을 해달라고 조르다가 변을 당했거나 다른 동기가 있었거나 간에 불륜의 관계가 불행의 근원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일부일처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에의 절개를 다짐하는 윤리와 도덕관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첩경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로레슬러의 범죄 또한 여러 생각을 자아낸다. 모든 약품은 남용하면 독이 된다. 하물며 근육체력의 비정상적인 최고조를 유지하기 위한 남성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의 상시 복용이 몸에 어떤 역기능을 초래할 것인지는 비전문가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이 약물남용으로 정신에 착란을 일으켜 저지른 범죄라고 판명된다면 스포츠인들의 약물남용 문제는 프로 스포츠계의 자체 자정노력 정도가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 분야일지도 모른다.
범죄가 없는 세상이 언제나 오려는지…
남선우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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