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한국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향해 줄달음쳤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제136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쳤다.
1라운드와 똑같은 타수를 적어낸 최경주는 2라운드를 이븐파 71타로 마친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6언더파 136타)와 타수차를 2타차로 좁히면서 2위로 올라섰다.
첫날부터 빛을 낸 최경주의 정교한 샷은 바람이 다소 강해진 이날도 달라지지 않았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살짝살짝 벗어나는 일이 잦았지만 그린을 벗어난 샷이 4차례 밖에 없었다.
퍼팅 컨디션도 한차례 3퍼트가 나온 것을 빼곤 만족스러운 수준.
최경주는 첫날처럼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2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6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만회했다.
8번홀(파3)에서 최경주는 6m 버디 찬스에서 다소 강하게 친 퍼팅이 홀을 지나간 데 이어 1m 내리막 파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두번째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1.2m 거리의 만만찮은 파퍼트를 성공시켰고 11번홀(파4)에서는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가장 쉬운 홀인 14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순위표 두번째 칸을 꿰찼다.
버디는 커녕 파만 하고 넘어가도 감사하다는 까다로운 홀이 줄줄이 이어진 ‘악마의 발톱’ 15∼18번홀에서도 최경주는 무난하게 넘어갔다.
특히 1라운드 때 1타를 잃었던 15번홀(파4)에서 최경주는 10m 짜리 먼거리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면서 가르시아에 1타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보기로 홀아웃, 아쉬움을 남겼다.
첫날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을 세운 가르시아는 퍼팅이 전날과 달리 무뎌지면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리더보드 상단을 고수한 가르시아는 8년 전 이 대회에서 89타-83타를 쳐 컷오프된 한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언더파 70타를 때려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짐 퓨릭(미국)은 이틀 연속 1언더파 70타를 치는 기복없는 플레이로 공동7위(2언더파 140타)에 자리잡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박히면서 네번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어려움 속에 더블보기를 써내는 등 13번홀까지 3타나 까먹어 대회 3연패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바로 옆에 떨궈 1타를 만회했지만 5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차례로 1타씩을 잃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7오버파 78타로 크게 부진,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2타로 컷오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승호(21.투어스테이지) 역시 5타를 잃어 중간 성적 11오버파 153타로 3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던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도 6오버파 77타를 치는 바람에 합계 6오버파 148타로 90위권으로 밀려 보따리를 싸게 됐다.
이븐파 71타를 친 비제이 싱(피지)은 1오버파 143타로 공동18위에 머물렀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