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 글에서 성공이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라는 정의가 마음에 와 닿았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수긍이 갔다.
성공한 삶을 꼽아보면 높은 관직에 올라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 자기의 분야에서 공을 세워 후대에까지 그 명성을 남기는 것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벌어서 자손들이 돈 걱정만큼은 하지 않도록 재산을 남겨 주는 것도 성공한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나라에서 지난해에 모금된 기부금액이 사상 최고였다고 한다. 지루한 이라크 전쟁으로 4,000명이 넘는 전사자가 생기는 등 파병군인 가족들의 아픔이 깊고, 치솟는 개스 값에 사업 전망은 움츠러들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걱정을 하는 등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대해 감사한다. 능력이 닿는 대로 그 대열에 동참하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겠다.
길로 처진 담쟁이넝쿨 가지를 담에다 묶어주어 아이들이 찔리지 않게 하고, 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쇳조각을 줍고, 우편함 주변의 지저분한 광고물들을 치우는 작은 배려들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정지 표시판을 들고 선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무엇이 성공한 삶인지를 깨닫는다.

최정조 / 엘센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