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2R
2타 줄여 2타차 2위로 ‘껑충’
한인 메이저대회 첫 승이라는 신화적 새 역사가 쓰여질 것인가.
최경주(39)가 새 역사를 향한 힘차고 묵직한 ‘탱크걸음’을 이어갔다. 20일 스코트랜드 카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7,421야드)에서 계속된 제13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전날과 똑같이 버디 5,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며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독선두 서지오 가르시아(6언더파 136타)를 2타차로 바짝 쫓으며 전날 공동 8위에서 단독 2위로 6계단 올라섰다. 반면 전날 6타를 줄였던 가르시아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로 제자리걸음에 그쳤고 전날 4타였던 두 선수간의 간격은 2로 좁혀졌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첫 이틀간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다
전날보다 바닷바람이 다소 강해졌으나 최경주의 ‘탱크샷’은 흔들리지 않았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컴퓨터’ 아이언샷으로 4개 홀을 빼고는 모두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렸다. 퍼팅 역시 8번홀 그린에서 20피트짜리를 스리퍼팅을 범한 것 하나가 옥의 티였을 뿐이었다.
전날에 이어 다시 1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6번홀(파5) 버디로 손실을 만회했다. 파3 8번홀에서 20피트 버디찬스를 잡고도 스리펏으로 두 번째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0번홀에서 5피트 파퍼팅을 성공시켜 위기를 넘긴 뒤 11번홀에서 10피트 버디펏을 살려냈고 14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가르시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어 15번홀에서도 30피트짜리 롱 버디펏이 홀컵안으로 살아지는 행운까지 따라주며 가르시아에 1타차로 따라붙기도 했다. 가장 어려운 18번홀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기는 했어도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경기 후 최경주는 전체 라운드에 대해 만족을 표하면서 18번홀에 대해서도 “사실상 파5 홀이다. 보기로 막았다면 굿 파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해 마지막 홀 보기에 대해서도 큰 아쉬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경주 이어 미겔 안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언더파 70타를 때려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8타를 친 마이크 위어와 함께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짐 퓨릭은 이틀 연속 1언더파 70타를 쳐 부 위클리와 함께 공동 5위(2언더파 140타)에 자리잡았다. 그들의 1타 뒤에 US오픈 챔피언인 안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6명이 공동 7위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51년만에 브리티시오픈 타이틀 3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는 오프닝 티샷을 엄청나게 심한 훅을 내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부터 비끗한 끝에 3오버파 74타의 부진을 보여 합계 1오버파 143타로 선두 가르시아에 7타 뒤진 공동 20위로 밀려났다. 또 필 미켈슨은 이날 6오버파 77타로 무너져 합계 6오버파 148타로 공동 81위에 그치며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선수들 가운데는 장타자 이원호가 이틀연속 73타를 치며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컷오프에 턱걸이했으나 양용은(152타), 이승호(153타), 이동환(153타) 등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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