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골프의 성지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 풀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지영 준우승
‘여자골프의 필 미켈슨’도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세계랭킹 1위지만 메이저 타이틀이 없어 큰소리를 못 치던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가 ‘골프의 성지’에서 멋지게 그 문제를 해결했다.
오초아는 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링크스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며 진정한 ‘골프여제’로 우뚝 섰다. 6타차 리드를 안고 들어간 파이널 라운드에서 1오버파 74타로 버텨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7타를 기록, 이지영과 마리아 요르트를 4타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24번째 도전만에 따낸 메이저 타이틀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오래 걸린 데도 다 주님의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오초아는 이번 대회서 첫날 당장 선두로 치고 나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연출했다. 시즌 4번째 우승과 통산 13번째 우승을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것.
오초아는 지난 달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10승을 거둔 지난 24개월 동안 준우승도 10번이나 차지하며 계속 문을 두드려온 결과 ‘골프의 성지’에서 열린 첫 여자프로골프 대회의 챔피언으로 골프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메이저 첫 승을 올린 선수도 1964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니 리마 이후 처음이다.
우승상금 32만달러를 보태 시즌 토탈을 227만4,404달로 끌어올린 오초아는 2002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286만3,904달러)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장타자’ 이지영이 합계 1언더파 291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16번홀에서 티샷이 항아리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어 라운딩 파트너였던 요르트에 공동 준우승을 허용했다. 둘은 4라운드를 똑 같이 2언더파 73타로 마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지영은 올해 7차례 ‘탑10’ 중 세 번을 메이저대회서 기록하면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LPGA 코리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보인다.
이어서는 뚝심의 박세리와 한국투어 2위 자격으로 참가한 지은희가 나란히 공동 5위(1오버파 293타)에 올라 3명의 한국 선수가 ‘탑10’에 입상했다. 첫날 2위였던 박인비(19)와 민나온(19) 등 새내기 둘은 공동 11위(3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통산 33승 경력의 베스 대니얼(50)은 이날 75타 라운드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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