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크루즈 여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7박8일의 알라스카 여행이었다. 사실 이런 여행은 바쁜 이민 생활에서 가기 힘들다. 그러나 강행을 했다. 우리 일행은 여섯 커플이었다.
LA에서 뱅쿠버까지 비행기로 가서 뱅쿠버에서 유람선을 타고 알라스카를 향해 출항했다. 각자 방을 배속 받고 있노라니 LA에서 부쳤던 가방들이 방에 배달되었다. 조금 있더니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이 왔다. 유람선 회사에서 보내온 꽃다발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 꽃다발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카드를 보니 일행 중 한 커플인 Mr. & Mrs. 리가 내온 것이다. 알고 보니 일행 전원의 방에 보내준 것이다. 물론 꽃도 아름다웠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도 무척 아름다웠다.
7박8일 여행기간 중 중간쯤 정장하는 날이 있다. 이것은 선장이 주최하는 칵테일파티다. 여자는 이브닝드레스, 남자는 턱시도를 차려입고 뽐내는 날이다. 턱시도로 갈아입으려고 방에 들어와 보니 예쁜 꽃 한 송이가 침대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이건 또 누가 보내온 것일까 하고 붙어있는 카드를 보니 역시 Mr. 리 커플이 또 보내온 것이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전 우리 여섯 커플은 다시 모였다. 몇 년을 사귄 친구들처럼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얘기도중 Mr. 리가 두툼한 가방에서 무엇을 꺼내어 일일이 모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성경만한 크기의 사진앨범이었다. 표지에는 형형색색으로 쓰인 ‘ALASKA’라는 글자와 받는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고 앨범 안에는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었다.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고 뭔가 찡한 감동을 준다. 적어도 이번 여행에 큰 기쁨을 주었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최일신 / 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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