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10년 이상 메이저 우승트로피 수집을 계속할 것이 확실한 타이거 우즈가 잭 니클러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골든베어’메이저 18승 잡는건 시간문제
‘2009, 2010, 2011, 2012…?’
12일 막을 내린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1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가 과연 언제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가 보유한 ‘메이저 18승’ 대기록을 넘어설 지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우즈는 프로 11년동안 1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프로로써 매년 1.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산술적인 계산으론 2012년이면 남은 5개를 채워 니클러스의 기록에 도달한다는 이야기. 물론 그렇게 간단할 리 없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추정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우즈의 페이스가 더 빨라져 빠르면 2010년에 니클러스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우즈는 12일 PGA챔피언십 우승 후 메이저 타이틀 3개를 휩쓸었던 지난 2000년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두말할 필요없이 지금이 월등하게 강하다”라고 답했다. 그때보다 기술적으로 더 다양한 샷을 보유하게 됐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계속된 승부의 경험이 쌓인 것이 대회와 코스 매니지먼트에 결정적인 플러스 효과를 보태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제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우즈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 니클러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이 오래가기 힘들 것임을 당연하다.
더욱이 우즈는 기록 도전에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 니클러스가 생애 1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것은 그가 35세때였으니 우즈는 그보다 4년 빨리 13번째 타이틀 고지에 올라선 상태다. 더욱이 현재 31세인 우즈의 기량은 가히 최절정에 달해있어 메이저 사냥의 페이스가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골퍼들의 전성기가 40대 초반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우즈는 최소 10년간 정상의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니클러스는 40세때 생애 17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고 그 후 거의 6년간 침묵을 지키다 46세이던 지난 1986년 매스터스에서 기적같은 생애 18번째 메이저 우승의 금자탑을 일궈냈다. 니클러스가 46세에 메이저 우승을 해냈다면 우즈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46세라면 우즈에게는 무려 15년이라는 세월에 남아있는 것이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니클러스 기록을 깨는 정도가 아니라 과연 기록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것인가가 더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스튜어트 애플비는 “우즈가 니클러스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부상만 없다면 20개 이상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US오픈 챔피언 제프 오길비 역시 “(우즈가) 2009년 매스터스에서 (니클러스 기록돌파를) 해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4-5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는 메이저에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들에겐)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산도 변한다는 11년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우즈가 앞으로 다음 10여년이상 요지부동으로 ‘철권통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앞에서 경쟁자들은 정말 슬퍼지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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