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부 세력이 차분하게 물밑 협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탈레반 장단에 놀아나 탈레반이 제시하는 인질교환에 응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가해 테러를 저지르다가 투옥되어 있는 탈레반 죄수들을 풀어 주어야 한다느니 하면서 그들의 전매특허인 촛불시위를 벌이고 또 여론에 밀린 국회의원 대표단까지 파견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국의 피해자 입장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시야로 보아야 한다. 미국은 9.11 테러로 3,000여명의 목숨을 잃었고 아프간·이라크에서 4,000여명 이상이 희생됐다. 한국계 시민들 역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이라크의 모래밭에서 지금의 인질 숫자보다 더 많은 희생을 보았다.
이제 세계의 여론이, 또 아랍연맹들, 그리고 그들의 종파인 이슬람의 수니파 최고 성직자까지 인질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인질석방이 성공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포로석방, 인질 맞교환은 긴 안목으로 볼 때 결코 최선의 방법은 될 수 없다. 좀 더 냉철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이영묵 /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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