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 역 구내식당서 생새우를 통째로 씹어먹고 있다.
빈과 스테판은 우연한 여행동반자가 된다.
휴가 떠난 미스터 빈
좌충우돌 에피소드
몸개그 달인 애트킨슨의 훈훈한 코미디
안면 근육과 신체적 제스처로 폭소를 자아내는 영국 코미디언 로완 애트킨슨의 따뜻하고 가슴 훈훈하고 천진난만한 코미디로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온 가족용 영화다.
애트킨슨은 “위” “농” 그리고 “그라시아스”라는 말 외엔 거의 무언극을 하다시피 하는데 이런 점과 함께 그의 몸동작 연기와 제목까지 왕년의 프랑스의 명 코미디언 자크 타티의 ‘미스터 윌로의 휴가’를 닮았다.
무대는 프랑스로 애트킨슨은 프랑스의 음식 등 이것저것을 풍자하고 있는데 영화는 일관된 스토리가 있다기보다 에피소드식 구성을 했다.
비가 쏟아지는 6월의 런던. 빈(애트킨슨)은 교회 보수공사를 위한 경품추첨에서 1등에 당첨, 비디오카메라와 함께 프랑스 칸의 리비에라 해변에서의 2주 휴가라는 횡재를 한다. 영화에서 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비디오카메라로 자신의 여행 일정을 찍는데 그가 찍은 필름이 영화 마지막에 중요한 플롯으로 쓰여진다.
파리에 도착한 빈은 처음부터 칸행 기차역이 아닌 엉뚱한 곳에 도착하는데 얘기는 빈이 여기서부터 칸에 도착할 때까지의 온갖 해프닝을 스케치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침반을 이용, 직진해 기차역에 도착한 빈이 구내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배꼽을 빼게 만든다.
그는 이어 역에서 10세난 아들 스테판과 함께 칸으로 가는 영화제 심사위원인 러시아 감독 에밀과 조우한다. 그리고 빈 때문에 에밀과 스테판은 이산가족이 되고 빈과 스테판이 뜻하지 않은 여행 동반자가 되어 칸을 향해 가면서 온갖 우스운 일들이 벌어진다.
많은 에피소드 중 감동마저 주는 것은 빈이 노천시장에서 죽은 척하는 스테판을 안고 립싱크로 푸치니의 오페라 ‘지아니 스키키’의 아리아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부르는 장면. 그리고 여권과 기차표와 돈을 몽땅 분실한 빈과 스테판이 에밀을 찾기 위해 공중전화로 수많은 셀폰번호를 돌리는 장면도 재미있다.
후반에 들어 빈과 스테판이 헤어지면서 빈은 미국 감독 카슨(윌렘 다포)이 찍는 2차대전 요구르트 광고 필름 촬영현장 한 복판에 끼어들면서 한바탕 야단법석이 일어난다. 영화의 말미가 공연히 장황하고 그때까지의 무해한 코미디 분위기와 다른 생경한 느낌을 갖게 한다.
카슨이 출품한 자화자찬적 쓸데없이 심각한 영화 ‘플레이백 타임’ 시사회 장면은 그런 영화에 대한 풍자지만 다소 너무 전문적이다. 라스트 신은 빈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리비에라 해변에서 샤를르트 르네의 유명한 샹송 ‘라 메르’(바다)를 합창하면서 끝난다. 마음이 아늑해지고 즐겁고 또 기분이 좋다. 스티브 벤디랙 감독. G.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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