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기예르모 카나스의 샷을 백핸드로 리턴하고 있다.
7-5 7-5 6-3
세계 14위 카나스 완파
스트레이트세트 승…US오픈 3회전 진출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43위)이 세계랭킹 14위의 강호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를 스트레이트 세트로 일축하는 기염을 토하며 US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 올랐다.
30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2회전에서 이형택은 카나스를 맞아 2시간23분만에 3-0(7-5, 7-5, 6-3)으로 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며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대회전 “1회전만 넘기면 2회전에서 시드 배정자를 만나도 자신있다”고 말했던 이형택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올해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두 번이나 꺾었던 카나스를 맞아 이형택은 서브 에이스에서 3-16의 절대 열세를 보였으나 하드코트에 약한 카나스의 약점을 파고들어 과감한 네트대시로 플레이의 주도권을 잡고 시종 압도한 끝에 쾌승을 일궈냈다. 이형택은 이날 35번이나 네트로 돌진, 이 가운데 27번에서 포인트를 따내 단 6번의 네트 포인트를 따낸 카나스를 압도했다.
이로써 윔블던에 이어 2연속 그랜드슬램대회에서 3회전에 오른 이형택은 19번시드인 영국의 앤디 머리(19위)와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형택이 머리를 꺾는다면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US오픈 16강 신화가 재현된다. 올해 20세인 머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팀 헨맨의 뒤를 이을 영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꼽히고 있으며 한때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3연속 그랜드슬램대회에서 4회전까지 올랐고 지난 2년간 샌호세에서 열린 SAP오픈을 2연패한 신예강호다. 이형택은 올해 SAP오픈 8강전에서 한 차례 격돌, 패했으나 6-4, 3-6, 6-7<4-7>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전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을 펼쳐 이번에도 승산은 충분하다. 과연 이형택이 7년만에 다시 US오픈 4회전 진출의 대업을 이뤄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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