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필요? 커미셔너가 싫어서?…석연치 않은 배경
페덱스컵 시리즈, 2주전 우즈이어 2번째 ‘넘버 1’ 잃어
타이거 우즈에 이어 필 미켈슨도 PGA투어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를 건너뛴다. 3일 막을 내린 도이체뱅크챔피언십에서 우즈를 누르고 우승하며 페덱스컵 포인트랭킹에서 1위로 올라선 미켈슨은 4일 이번 주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이체뱅크대회서 우승한 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와의 갈등문제로 대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던 미켈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회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결코 투어를 존중하지 않거나 누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선수생활과 비즈니스 생활. 그리고 가족생활의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이 휴식을 취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왼쪽)를 누르고 도이체뱅크대회서 우승, 페덕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선 필 미켈슨은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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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이날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는 성명서를 발표한 이날 자신의 스폰서와의 라운딩을 위해 BMW챔피언십이 펼쳐지는 칵힐 컨트리클럽 인근에 위치한 시카고 메다이나 컨트리클럽에 와 있었다. 거기까지 와서 이틀 뒤 바로 인근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피로를 이유로 불참한다는 것은 사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미켈슨은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핀첨 커미셔너에게 플레이오프와 관련, 몇 가지 제안을 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커미셔너에 대한 비난성 벌언을 했다. 하지만 그 정확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 의문만 증폭시켰다. 미켈슨은 다음 주 투어챔피언십에는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우즈가 피로를 이유로 불참한 뒤 지난주 도이체뱅크대회에 어니 엘스와 스캇 버플랭크가 가족사로 인해 불참한데 이어 이번에 미켈슨까지 대회마다 탑스타들이 빠지게 됐다. 미켈슨 외에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파드렉 해링턴도 피로를 이유로 이번 주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포인트랭킹 탑70만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를 끝낸 뒤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 선수는 다음 주에 펼쳐지는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얻게 되며 투어챔피언십이 끝난 뒤 포인트랭킹 1위 선수가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1,000만달러의 기록적인 상금을 손에 쥐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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