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넹 -“치욕의 7연패 고리 끊는다”
비너스 -“동생 완패의 복수전을 보라”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2002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US오픈 여자단식 4강에 복귀한 비너스 윌리엄스(12번시드)가 7일 세계랭킹 1위인 탑시드 저스틴 에넹(벨기에)과 7일 결승티켓을 걸고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2004년 챔피언인 4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와 6위 아나 챠크베타제가 러시아 선수끼리 또 다른 4강전에서 격돌하나 이 대결은 사실상 팬들의 관심 밖이다. 모든 시선은 비너스-에넹 매치업에 쏠려 있다.
<서리나를 완파한 세계 1위 에넹은‘시스터 싹쓸이’에 도전한다.
>
에넹이 8강전에서 비너스의 동생 서리나를 완파하는 것을 지켜본 비너스는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잘못된 것을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번 대결이 복수전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너스는 “(서리나가 완패한) 결과에 정말 실망했고 속상했다. 그녀가 그처럼 낙담해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면서 “분명히 동생을 위해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비너스와 에넹은 지금까지 8번 코트에서 만났는데 첫 대결에서 에넹이 승리했으나 비너스는 이후 내리 7연승을 거둬 에넹의 천적으로 등장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어 이번에도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같은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윌리엄스 자매를 모두 꺾은 선수가 단 1명밖에 없다는 사실도 세계 1위 에넹이 아니라 비너스쪽으로 저울이 기운 것처럼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2001년 호주오픈에서 마티나 힝기스는 8강에서 서리나, 4강에서 비너스를 꺾어 지금까지 유일무이하게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윌리엄스 자매를 모두 꺾은 선수로 기록됐으나 결승에서 제니퍼 캐프리아티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비너스는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 동생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
하지만 비너스는 단순히 동생의 복수가 목표의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생애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 우승을 차지했던 비너스는 이번에 7번째 타이틀은 물론 커리어 통산 두자리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자단식 4강은 1위 로저 페더러 대 4위 니콜라이 다이뎅코, 15위 다비드 페러 대 3위 노박 조코비치 또는 17위 카를로스 모야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페더러는 5일 밤늦게 끝난 8강전에서 2003년 챔피언 앤디 로딕을 스트레이트 세트로 따돌리고 쾌속항진을 계속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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