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2008년 상반기에 5만원, 10만원 등 고액권지폐의 발행을 앞두고 지폐에 들어갈 인물선정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지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1달러짜리 지폐에는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있고 뒷면에는 13층 미완성 피라미드 위에 신성의 눈, 독수리 휘장 위에 13개의 별, 독수리의 양발에는 13개의 월계수 잎과 13개의 화살이 쥐어져 있다. 이는 건국 13주를 상징한다. 화폐에 사용되는 상징은 꼭 사람일 필요는 없지만 자기나라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다른 소재보다 많이 채택되고 있다.
이제 시대와 다양성의 차원에서 천편일률적인 ‘이씨 남자’에서 탈피하자는 게 중론인 듯하다. 도산 선생도 후보군에 올라 있어 채택여부와는 상관없이 그가 갖고 있던 국제성, 미래성, 실용주의 철학 등을 살피고자 한다. 도산의 사상을 한마디로 함축한다면 그것은 ‘힘’이다. 힘있는 사람, 힘있는 단체, 힘있는 민족국가 구현이 목표였다. 힘도 구체적으로 ‘지식의 힘, 금전의 힘, 신용의 힘’으로 정하고 ‘3대 자본 동맹 저축론’을 운동기조로 정하였다. 이조말엽에 ‘돈, 경제’의 중요가치를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국제적 실용주의 사상을 접했던 도산은 거침없이 돈의 중요성을 설파하였고 미주의 독립운동자금을 모아서 수차에 걸쳐 상해로 전달하여 상해임시정부의 재정을 책임지다시피 하였으며 각 개인들에게도 돈을 벌기 위해서 한 가지 이상의 기술을 습득할 것을 독려하였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폐에 도산 초상이 들어가면 돈의 쓰임과 거래 때마다 바름을 일깨우고 나라의 나아갈 바를 밝혀 줄 나쁘지 않는 기회라 본다. 그러나 ‘자기 내세우기’를 극도로 자제했던 도산이 살아 있다면 이번 화폐초상화 인물선정을 거절하였을 것이다.
강창구 / (흥사단 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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