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첫날 우즈와 충돌
“기다려라, 타이거!”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07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의 ‘탱크’ 최경주가 첫날 포섬(얼터네잇샷)매치에서 호주의 닉 오헌과 팀을 이뤄 ‘호랑이’ 사냥을 나간다.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충돌하는 것.
26일 발표된 첫날 포섬 매치 대진표에서 인터내셔널팀 캡틴 게리 플레이어는 이날 6번째이자 마지막 매치에 나서는 우즈-찰스 하월3세와 맞설 팀으로 최경주와 오헌을 낙점했다. 오헌은 프로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2번이나 꺾은 바 있는 검증된 ‘타이거 사냥꾼’이고 최경주는 올해 인터내셔널팀 멤버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 이들은 한 팀으로 묶은 것은 미국팀의 에이스인 ‘황제’ 우즈를 꺾음으로써 대회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려는 플레이어 감독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팀으로선 ‘비장의 카드’다.
<최경주가 26일 연습도중 인터내셔널팀 감독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
호주출신의 왼손잡이인 오헌은 소문난 단타자로 호주에서는 여러 번 우승했지만 아직 PGA투어는 물론 호주 밖을 떠나서 우승해본 경험이 전무한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그가 바로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2번이나 격파한 유일한 프로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오헌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액센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두 번 모두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최강 우즈를 완벽하게 무너뜨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는 우즈를 꺾는 비결에 대해 “한발 앞서나가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대가 타이거인 이상 어떻게 그를 꺾을까 염려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상대가 1위이던 100위이던 그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싱거울 정도로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우즈를 꺾은 선수니 말의 무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제’ 타이거 우즈가 12번 그린에서 칩샷을 연습하고 있다. >
오헌처럼 ‘타이거 킬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경주도 올해 우즈가 나선 대회에서 2번이나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에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미국팀 감독 잭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즈(공동 15위)를 8타차로 누르고 우승한 바 있고 이어 우즈가 직접 주최한 첫 PGA투어 공식대회인 AT&T 내셔널에서는 호스트 우즈에게 직접 우승트로피를 넘겨받기도 했다. 자기가 주최한 첫 공식대회에서 초대챔피언에 오르기를 원했던 우즈는 최경주에 7타 뒤진 공동 6위에 그쳤었다.
‘타이거 킬러’인 오헌과 힘을 합친 뚝심의 ‘탱크’ 최경주가 과연 하월3세와 팀을 이룬 ‘황제’ 우즈를 꺾고 팀에 중요한 1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이 매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5분(LA시간 오전 11시5분) 티오프될 예정이다(TV- TNT).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첫날 6개의 포섬매치에 이어 28일 6개 포볼매치를 치르며 29일에는 오전에 5개 포섬매치, 오후에 5개 포볼 매치를 치르고 30일 12개 싱글매치를 통해 프레지던츠컵의 주인을 가라는데 매 경기가 끝난 뒤 다음 매치업을 정하게 되어있어 첫 경기에서 최경주와 오헌이 우즈팀을 꺾고 ‘호랑이 사냥꾼’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플레이어 감독이 계속해서 이들을 우즈와 매치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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