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는 네가 정해라”
미국팀 니클러스 감독, 우즈에게 파트너 선택권 부여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2007 프레지던츠컵에 미국대표팀 캡틴으로 나선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는 대회 첫 이틀간 포볼과 포섬매치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와 팀을 이룰 파트너를 찾다가 포기했다. 도무지 확신이 서는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 그는 대신 우즈에게 자신의 파트너를 직접 고르도록 지시했다.
<타이거 우즈의 첫 날 파트너로 낙점된 찰스 하월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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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우즈와 함께 팀을 이루는 것은 가볍게 1승을 챙기는 지름길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1대1로 겨루는 싱글 매치플레이라면 아직도 호주의 닉 오헌을 제외하곤 우즈를 2번 꺾은 선수가 없지만 포볼(베스트볼)이나 포섬(얼터네잇샷)처럼 2명이 팀을 이뤄 겨루는 팀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는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다. 유럽을 제외한 국제연합팀(International Team)과 미국이 겨루는 프레지던츠컵과 미국 대 유럽이 충돌하는 라이더컵에 총 11번 출전한 우즈의 성적은 20승3무22패. 세계를 호령하는 ‘황제’의 성적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다. 특히 각자 자기의 볼로 플레이한 뒤 홀마다 베스트스코어로 승부를 겨루는 포볼 성적은 6승12패에 불과, 승률이 33%에 그친다. 프레지던츠컵 포볼전적만 따지면 이보다도 낮은 25%(2승6패)에 불과하다.
그러면 우즈의 포볼 성적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설명이 불가능한 미스터리다. 특히 팀원이 한 번씩 돌아가며 볼을 치는 포섬도 아니고 각자 자기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포볼에서 천하의 우즈가 20~30%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니클러스도 물론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전에 한 번 그가 한 (포볼)매치를 이겼을 때 축하파티를 열어줄 뻔 했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우즈에게 팀 매치의 파트너 선택권을 맡겼다.
그렇게 해서 선택받은 첫 주자는 찰스 하월3세. 니클러스 감독은 “찰스(하월3세)가 올 시즌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해 누군가가 그를 받쳐줘야 될 필요가 있다. 그가 좋은 출발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그를 우즈의 첫 파트너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우즈와 하월3세는 대회 첫날인 27일 포섬(얼터네잇샷- 팀당 볼 한 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치는 것)에서 ‘타이거 킬러’로 유명한 닉 오헌-최경주 조와 첫 날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결과에 따라 우즈 파트너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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