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위기 등 숱한 우여곡절 후 세계가 보고 있는 가운데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졌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군사와 무기가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마지막 군사 분계선을 노 대통령은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서 넘었다. 그 결과로 10.4 공동선언이 나왔다.
우리는 지금 이 선언을 실행하기 위해 이념과 사상을 뛰어 넘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내년에는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 영봉에도 올라가고 베이징 올림픽에는 남북한과 해외 동포들이 경의선을 타고 가서 우리 단일팀을 목이 쉬도록 응원하자. 무엇보다도 이산의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시는 어른들을 위해서 금강산에 면회소를 세우고 언제든지 연락해 흩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게 하는 사업은 하루라도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경제 협력을 이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십조원에 달하는 비용 조달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안팎으로 많다. 그 돈이면 남한에도 많은 실업자와 소년 소녀 가장, 그리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도울 수 있는데 또 퍼주려 한다고 걱정이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 비용을 아끼고 안 쓴다고 남한에 있는 불우한 국민들을 다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다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우리는 지금 남북이 합의한 선언들을 실행하기 위해서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 분단된 민족으로 살면서 60년만에 온 절체절명의 기회를 국민의 혈세, 퍼주기 등등의 이유로 방해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한때는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적대시 하던 부시 행정부도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한 홍수 피해로 더욱 어려운 동족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도우면서 통일 국가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곧 이웃 민족과도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길이다.
신정란 / LA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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