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왼쪽)과 바비는 선과 악의 길을 각기 가다 가족애로 뭉친다.
바비와 연인 아마다(왼쪽).
다른길 가는 형제의 애증
1980년대 브루클린 무대 경찰 범죄드라마
1953년에 로버트 테일러와 스튜어트 그레인저가 나온 해양모험 로맨스 영화 ‘형제는 용감하였다’가 있었는데 이 제목은 1988년 브루클린을 무대로 한 이 경찰범죄 드라마에 더 적합하다.
액션이 적당히 있는 전형적인 범죄영화인데 서로 다른 길을 가는 형제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 간의 애증관계를 다룬 멜로물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는 통속적인 영화다. 연기파들의 연기도 그저 무난한 옛날 스타일의 선과 악을 명확히 대립시켜 놓은 영화로 단점도 적지 않지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오락영화다.
중심 플롯은 브루클린의 경찰 가족과 러시아 마약밀매단의 대결. 폴란드계인 그루신스키 가족은 아버지 버트(로버트 두발)와 장남 조셉(마크 왈버그)이 모두 경찰이다. 이 집의 검은 양은 차남 바비(호아킨 피닉스)로 바비는 고급 클럽 엘 카리브의 매니저로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성마저 그린으로 바꿨다. 바비에게는 섹시한 연인 아마다(에바 멘데스)가 있는데 이 역은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엘 카리브의 주인은 러시아 마피아 두목 마라트로 그의 냉소적인 조카 바딤은 뉴욕의 최대 드럭 딜러가 될 야망을 품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버트와 조셉이 바비에게 바딤 일당을 타파하기 위해 자신들의 첩자가 돼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바딤은 바비에게 마약밀매사업에 동참해 줄 것을 제의한다.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은 조셉과 바비의 관계는 바비가 형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더욱 악화된다.
그리고 조셉이 엘 카리브를 급습, 바딤과 바비를 모두 체포하나 바딤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그리고 클럽 단속에 대한 보복으로 바딤은 킬러를 시켜 조셉을 습격하나 머리에 총격을 받은 조셉은 오랜 치료 후 완치돼 다시 바딤 일당 타도에 열을 낸다.
조셉이 처형 스타일의 총격을 받으면서 바비의 가족애와 양심이 되살아나 바비는 자진해 언더커버 형사가 된다. 경찰과 러시아 마피아간의 대결이 계속되면서 버트가 바딤의 하수인에 의해 폭우가 쏟아지는 백주 노상에서 저격당해 쓰러진다(컴퓨터 효과로 만든 이 빗속 자동차들의 추격 장면이 박진하다).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조셉과 바비는 바딤 일당을 분쇄하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 총격전이 요란히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구태의연한 영화로 터무니없는 내용과 함께 플롯에 구멍이 여러 군데 뚫렸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너무 멜로드라마 틀을 못 벗어난다. 영화는 일종의 악역인 피닉스가 주인공으로 ‘디파티드’로 골든 글로브 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왈버그는 여기서 맥을 못 춘다. 전 뉴욕시장 에드 카치가 찬 값 벌려고 시장역으로 나온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 R. Columbia.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