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정상태가 많이 불편하다. 불편함을 견디기 위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심하려고 애쓴다.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생각에서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잘 되면 제 탓이요, 안 되면 조상 탓 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알던 분이 자신의 글을 보내주셨다. ‘서제막급’(?臍莫及)이란 제목으로 지은 글이다. 이 제목은 사냥꾼에게 잡한 사향노루가 그것을 제 배꼽의 냄새 탓이라며 배꼽을 물어 뜯는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말이다. 자율적이지 못한 배꼽에게 책임을 전가하다니 말이다.
살다보면 성에 안차는 일들이 너무 많다. 제 삼자가 볼 때 태연자약해 보일지 몰라도 태풍의 눈 같은 나의 마음은 그러나 결코 평화롭지가 못하다.
그러던 가운데 불협화음을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를 듣다가 그 어떤 깨달음이 생겼다. 화음을 이루지 못하는 음악을 그냥 참고 듣는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연주자들을 탓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렇듯 쉬운 답을 얻기 위해 그 동안 내 마음은 진흙구덩이 속에서 지냈다. 그러니까 내게 일어나는 불편한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릴 것은 조금도 없고 그저 내 마음을 다스려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좋은 듯하다.
김부순/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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