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디앤자 칼리지 태권도 클럽 시범
지난 금요일(10월 11일) 정오, 디앤자 칼리지 메인 쿼드는 한 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중앙 빌딩 앞 광장에 교내 학생 클럽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신입생들의 회원가입을 받는 ‘클럽 어페어 데이’인 이날 정오, 디앤자 태권도 클럽이 한국의 태권도를 교내에 널리 알리고, 신입생들의 클럽 가입을 권장하는 취지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게 된 때문.
이날 매스터 라이온 정의 태권도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된 시범은 클럽의 리더인 매스터 정(공인 5단, 태권도학 석사)과 부회장인 휴이 두(공인 3단)를 비롯한 8명의 유단자들이 출연, 기본기인 ‘품새’에서부터 고난도의 송판 격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관람하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원더풀’을 연발하며,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할 수가 있느냐? 혹시 송판은 미리 잘라 놓은 것은 아니냐? 손과 발은 괜찮으냐?”며 호기심과 감탄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했고 태권도에 매혹된 수많은 학생들이 즉석에서 회원가입을 하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디앤자 칼리지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일해온 크리스토퍼 곽 교수와 한국학 담당 교수들이 대거 참가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때마침 버클리대학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가 중인 태권도 진흥재단의 송동근 사무총장이 짬을 내 시범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대한의 얼과 정신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는 태권도를 이역만리 타향땅에 뿌리내리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니 새삼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송 사무총장은 디앤자 태권도 클럽의 시범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곽 교수 이하 한국학 담당 교수들은 “한국문화가 단지 영화와 드라마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전부이며, 잠깐 즐기고 지나가는 한순간의 유행처럼 인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어, 한국문학, 한국문화, 한국역사, 한국운동인 태권도 등을 총체적으로 아울러 교육기관이라는 안정적 창구를 통해 한국학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듣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보다 질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학문적이고 진지한 차원의 모색과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본국의 지원과 성원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곽 교수와 한국학 담당 교수들은 이달 중순께에 한 자리에 모여 ‘디앤자 칼리지에서의 한국학의 미래와 전망’이라는 제하의 토론을 출발점으로 디앤자 칼리지 최초의 ‘한국 교수 협의회(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정영화 기자> drclar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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