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 긁히고… 물건 없어지고…
잘못 따지면 되레 큰소리
지난 11일 6가와 웨스턴 인근 샤핑몰을 찾았던 이모씨는 볼일을 보고 나오다가 밸릿파킹에 맡겼던 자신의 BMW 승용차의 앞 범퍼에 난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전날 세차를 맡긴 차였고 새로 뽑은 지 얼마 안 된데다가 사고를 낸 적도 없었다. 이씨는 밸릿파킹 직원에게 사정을 물어보았다가 오히려 ‘말 봉변’을 당했다. 그것도 인근 한인업소 업주들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이씨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한 남성이 밸릿파킹에 맡겼던 자신의 BMW 승용차 앞 범퍼에 난 긁힌 자국을 가리키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타운 업소들, 그리고 업소 수를 따라잡지도 못하는 주차공간으로 인해 밸릿파킹이 성행하면서 한인타운에는 밸릿파킹과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공간 확보 싸움이 아니라 밸릿파킹에 맡겼다가 벌어지는 각종 좀도둑에 크고 작은 접촉사고 때문이다.
지난 15일 김모씨는 재떨이에 두었던 동전 무더기를 몽땅 분실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김씨는 점심시간 타운 내 버몬트가의 유명 음식점에 갔다가 밸릿파킹을 맡겼던 일을 떠올리며 밸릿파킹 직원에게 의심을 눈초리를 돌렸다. 수개월 전 차 안에 있던 시가 350달러 상당의 선글라스를 분실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더니 “그런 일이 종종 있는데 밸릿파킹 회사 전화번호를 줄 테니 그리고 걸어 항의해 보라”는 대답만 받았다.
김씨는 “밸릿파킹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이 들었고 당해 보기도 했는데 도무지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에 대해 한 한인 식당업주는 “밸릿파킹 직원들의 소행도 많지만 어떤 경우는 고객들의 오해도 적지 않다”며 “우리 식당에서는 아이팟이 없어졌다고 해서 차주와 내가 반반씩 돈을 내기로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고객의 피해상품 책임을 공동 분담했지만 대부분의 업주는 “나몰라”로 일관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밸릿파킹 직원은 업소측 직원이 아니고 대부분 건물주가 전문 밸릿파킹 회사를 직접 고용하므로 업주로서는 제재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이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타운의 주차장에는 밸릿파킹 회사에서 자릿세 격으로 웃돈까지 건물주에게 준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한 업주는 “우리 건물주가 돈을 받고 밸릿파킹 회사를 바꿨다는 말까지 있다”며 “사정이 이러니 횡포를 부리는 밸릿파킹 회사들을 업주들이 제지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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