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치과의사’ 1.5세 류수민씨 화제
워싱턴DC 비영리클리닉 근무
소외계층 치료 사랑실천
대출금 탕감 혜택도 받아
1.5세 한인 치과의사가 비영리 클리닉에서 소외된 이웃을 치료하는 것을 통해 치대 공부를 하며 쌓인 막대한 학자금 빚을 갚아가고 있어 화제다.
워싱턴DC에 있는 비영리클리닉 ‘소우 아더스 마이트 잇’(So Others Might Eat)에서 근무하고 있는 치과의사 류수민(30·미국명 재클린)씨의 경우는 어떻게 공공 봉사를 통한 이웃 사랑과 학자금 부채 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공공 클리닉에서 근무하며 학자금 융자 상환 혜택을 받고 있는 치과의사 류수민씨의 보스턴 치대 졸업 당시 모습. 왼쪽부터 부친 류희상씨, 수민씨, 모친 정자씨, 여동생 경민씨.>
워싱턴DC는 장기간에 걸친 의료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25개 비영리클리닉과 시정부 건강관련 부서 등 공공부문에 지원하는 의사들에게 근무 연한에 따라 학자금 융자를 탕감하거나 대신 갚아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류씨가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정된 것.
류씨는 현재 클리닉에서 2년간 일하면서 월급 외에 5만3,000달러를 따로 받아 융자를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클리닉이나 부서에서 2년 근무하면 5만3,000달러, 4년 동안 근무하면 12만달러의 학자금 상환 자금을 별도로 지원해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면서 학자금 상환의 부담까지 덜고 있는 현명한 의대·치대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보도하며 류씨의 사례를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류씨는 “저소득층을 상대로 하는 클리닉이다보니 상태가 심한 환자가 많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하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도 크다”며 “학자금 부채가 26만달러 정도 되는데 급여와 별도로 상환 지원금을 받는 것이라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96년 부모를 따라 LA로 이민을 온 류씨는 엘카미노 칼리지를 거쳐 UCLA로 편입한 뒤 유전학을 전공했으며 2002년 보스턴 치대에 입학했다. 진학당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했으나 당시 교정치료를 해주던 의사가 “학비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공부하라. 미국사회에서는 갚아 나갈 수 있다”고 진학을 독려했다는 것.
류씨는 후배들에게 “자신감만 있다면 학비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공부하는 것은 주저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