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 체육관·탈의실서 감염
에이즈 사망자수보다 2천명이나 많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일명 ‘수퍼버그’(superbug)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환자수가 매년 1만9,000명에 이르러 에이즈 사망자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 미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5년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색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에 감염돼 연 9만4,360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이중 1만8,65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MRSA’라고 불리는 이 박테리아에 의한 사망자는 같은 해 에이즈로 인한 미국 사망자 1만7,011명을 2,000명 가량 웃도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과거 학자들이 추정하고 있던 것에 비해 거의 2배나 되는 것으로 최근 10년동안 이 박테리아의 감염에 우려를 갖고 연구해온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한 때 병원에만 국한됐던 MRSA의 감염 사례 가운데 14%가 의료시설 이외의 지역에서 옮겨온 것으로 파악돼 문제의 박테리아가 이미 지역 사회에 폭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사이 교도소, 체육관, 탈의실 등지도 주요 감염 장소로 부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균은 공격 대상자의 피부에 머물고 있다가 주사기 등이 피부를 찌를 때 몸 속으로 침투해 빠른 시간내에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문신을 하거나 운동장에서 다쳤을 때에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남가주대학(USC) 풋볼팀 선수들의 경우 지난 2003년 4명이 MRSA에 감염됐고 이후에도 3명이 추가로 감염돼 치료 받아야 했다.
캘리포니아주 실마에 있는 ‘올리브 뷰-UCLA 병원’의 데이비드 탈란 교수는 “연구 결과를 보면 이제 MRSA는 예방하고 통제해야 할 매우 중요한 목표로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