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자·수입상 등 한숨
투자 유치·관광업계는 희색
원·달러 환율이 910원대가 붕괴되며 10년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한인경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26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70원 급락한 90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91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7년 9월12일 908.70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한국 증시 상승, 중국 금리 인상, 고유가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은 더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800원대 진입’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한인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부동산업계가 한국 관광객 증가와 한국 자본 대거 유입 가능성을 기대하는 반면 수입업계와 의류·식품 등은 원가부담 상승 우려로 애를 태우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산 상품 수입·판매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환율 하락 행진으로 마진율이 10∼20% 가량 떨어졌다”며 “그동안은 환율 변동 압박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은 자체 흡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아예 수입선을 한국이 아닌 타국으로 변경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면 주택시장 냉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업계는 한국 투자금 유치 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 개발업체 ‘아르누보시티’의 김준하 지사장은 “한국의 투자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등 원화 강세가 미주의 커머셜 투자시장에는 호재”라며 “특히 코리아타운 등 한인밀집 지역이 주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광업계도 그동안의 매출부진 만회를 위한 호재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아래 한국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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