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시신이 2,000여년이 지난 후 빛을 보게 되었다. 그는 그 당시에 만병통치약이었던 수은을 하루 한 컵씩 마셨다고 한다. 수은은 매독성 피부종창에 오랫동안 쓰여 왔지만 경구용으로는 독성 때문에 쓰이지 않고 만약 수은 주사를 맞게 되면 흔적도 없이 즉사한다. 산동성에 시찰차 나갔다가 수은 중독으로 소리 없이 죽자 시신을 수은으로 감싸고 수은으로 강을 만들어 띄워놓았다고 한다.
대부분 혈관질환은 정맥보다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혈관 안쪽을 계속 녹슬게 하고 있다. 산소가 비교적 희박한 고산지대 사람들이 오래 살고 산화작용을 막는 항산화제품들이 장수용으로 인기가 있다. 골다공증에 좋다는 칼슘도 많이 먹으면 몸 안에 돌이 생긴다. 비타민도 많이 섭취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엔돌핀은 몰핀과 화학구조가 비슷하다. 운동경기나 골프 장타를 날릴 때는 엔돌핀보다는 아드레날린이 더 필요하다.
내 아내는 알칼리수 만드는 기구를 비싸게 사들여 놓고 혼자서 오래오래 살겠다고 계속 퍼 마신다. 그러나 위에서 정상으로 분비되는 염산이 알칼리 중화가 되면 오히려 음식 되새김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우리 몸은 너무 산성이나 알칼리성이 되는 극단을 막기 위해 7.4의 ph를 계속 유지하면서 신장과 폐에서 끊임없는 중화작용을 하고 있다.
상생상극의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불가근불가원’(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이라 했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중용지도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추재옥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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