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 GM 팩슨 추진중단 선언
시카고 불스가 먼저 선을 그었다. 언제 짐을 꾸려야할 지 모르는 불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며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단장이 나서 후끈 달아오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트레이드 루머에 찬물을 끼얹었다.
불스의 잔 팩슨 제너럴 매니저(GM)는 1일 “딜은 없다. 성사단계에 이르렀던 딜도 없고 곧 성사될 딜도 없는데 근거 없는 소문만 계속 쏟아지고 있다. 임무를 다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불공평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크고 복잡한 일을 추진할 수 없기에 일단 관심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팩슨에 따르면 딜이 어느 정도 선에서 가능한지 알아만 봤을 뿐 본격적인 협상은 없었다. 그러나 전날 불스가 새크라멘토 킹스를 끌어들여 ‘3자 트레이드’로 코비를 시카고로 데려가는 시나리오까지 보도되자 불스가 일단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시카고 불스 GM 잔 팩슨에 따르면 코비 브라이언트가 조만간 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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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슨 GM은 불스가 가드 벤 고든과 포워드 P.J. 브라운을 킹스, 센터 벤 월래스는 레이커스로 보내고 코비를 영입한다는 소문은 샐러리캡 문제가 있어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레이커스는 킹스로부터 론 아테스트도 받는 시나리오였다.
NBA 유일의 트레이드 거부권을 쥐고 있는 코비가 딜을 깼다는 소문도 있다. 불스가 마침내 레이커스가 원하는 포워드 루올 뎅을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시키기로 했는데 코비가 뎅이 불스에 남아야 우승 전력이 된다며 트레이드 거부권으로 이를 막았다는 것.
여하튼 팩슨 GM이 코비를 완전히 포기한다고 못을 박은 것은 아니다.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내년 2월로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 팩슨 GM은 이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으로는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
팩슨 GM은 불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날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추진 중단’을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스의 스캇 스카일 감독은 “이런 식으로 해결되는 게 무엇이냐”며 탐탁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스는 전날 온갖 트레이드 루머 속에 시즌 개막전에 들어가 전반 내내 정신을 못 차렸다.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는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는 뉴저지 네츠에 103-112로 패했다. 불스는 팀의 절반이 코비 트레이드 루머에 거론되고 있어 하나 같이 신경이 곤두 서 있다. 특히 뎅은 “지쳤다. 코비에 전화를 걸어봐야겠다”는 말까지 했다.
보통 용기로는 코비를 영입하지 못 한다. 스타덤을 눈앞에 둔 뎅을 내준 뒤 후회 막심할 수도 있고, 또 뎅 한 명만 내줘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기껏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잘 만들어 놓은 팀을 완전히 뜯어고쳐 코비를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트레이드 거부권을 계속 쥐고 있을 코비에 1~2년 뒤 불스 또한 뒤통수를 맞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위험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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