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있었던 일이다. 장을 보기 위해 집 근처의 한인마켓에 들렀다가 평소 즐기던 김밥이 먹음직스러워 김밥코너에서 두 팩을 샀다. 아침시간대라 혹시나 싶어 “오늘 만든 걸로 달라”고 주문했다.
사들고 나와 차안에서 남편과 함께 먹는데 한 팩은 차갑고 딱딱한 게 먹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다른 한 팩은 만져 보니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래서 다시 마켓 안으로 들어가 김밥을 판 아주머니에게 정중하게 그날 만든 것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 안색이 파르르 해 지면서 “우린 어제 만든 건 안 판다”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당신한테는 안 팔겠다는 태도로 돈을 다시 가져가라더니 김밥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기분이 상했지만 돈을 받는 대신 새로 만든 김밥을 집어 들고 나왔다.
손님이 그런 지적을 하면 “죄송하게 됐다”면서 새로 만든 김밥을 건네주면 될 것을 화를 내면서 김밥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태도였다. 잘못을 해 놓고도 이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김지수/어바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