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통섭’의 시대라고 한다. 통섭은 지식간 통합이나 학문간 융합의 뜻으로, 이는 1998년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의 ‘Consilience’란 책에서 소개됐다. 이 말은 라틴어 ‘Consiliere’의 ‘함께 넘나듬’에서 옮겨왔는데 학문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학문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여 지식의 진보와 창출을 의미하고 있다.
여태껏 우리는 전문인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면서 무엇이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다른 전문인이 되고자 노력하여 자격증이나 면허, 학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관념과 문화, 기술문명의 발달로 사회는 진보되어 한 가지 사고로 한 가지 물체를 보고 생각하는 것에서 탈피, 조금 더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전문인을 요구하고 있다.
요즘 조금씩 목격하고 있지만 의사가 경영학을 공부하여 병원경영에 뛰어 든다거나, 소아과 의사가 아동심리학이나 발달학을 공부하여 환자를 더 다각적인 면에서 보살핀다든가 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예는 좁은 의미의 ‘통섭인’일 것이다.
사실 학문세계를 넘나드는 통섭인들은 예부터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좋은 본보기 일 것이다.
철학, 사상, 의사, 예술, 건축, 발명 등 무수한 영역을 넘나들며 오늘날까지 경의를 품게 하는 창의력과 사고의 깊이, 넓이를 갖춘 사람이었다.
따지고 보면 동서양을 불문하고 옛 사람들은 지식을 분리해서 따질 만큼 학문적 분계와 발달이 미진했던 관계로 자연과학과 인문, 사회과학을 넘나들고 있었다. 아마 그런 학문적 통합의 결과로 지금까지 풀 수 없는 불가사의의 건축물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었는지 모른다.
만약 건축물 조성에 물리학자나 생태학자, 사회학자, 경영학자 등이 팀 멤버로 참석한다면 건축가와 구조공학 전공자와 개발업자가 팀 멤버인 건축물이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현대는 한 가지 학문의 100분의1도 제대로 알 수 없을 만큼 지식의 축적량이 방대하다. 이런 상황에서 두 가지를 알고, 세 가지를 아는 것은 몇 사람 축복받은 사람에 국한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다음 세대들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기초학문을 성실히 닦아 놓아 학문간의 교류에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본다.
자녀 교육에 열심인 우리 한인들도 하나만 아는 알량한 전문인 자녀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넓은 학문과 지식을 흡수 발전시킬 수 있는 재원을 준비시키려면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합당한 연구해 봄이 바람직하겠다.
로라 전 <전 건강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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