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라호르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 반대시위를 벌이던 변호사가 사복 경관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비상사태에 항의 대통령 퇴진 외쳐… 국제사회도 규탄
무샤라프 대통령
“군 참모총장직 포기 내년 총선 일정대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임시헌법령(PCO) 발동에 항의하는 변호사들의 시위가 5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에서는 2,000여명의 변호사들이 고등법원 앞에 모여 무샤라프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AP 통신은 이들 가운데 250여명은 최루개스와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며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와 페샤와르, 펀자브주의 물탄 등에서도 변호사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변호사들의 시위가 확산기미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페르베즈 대통령은 5일 조건이 성숙되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군 참모총장직을 포기하고 민간인 대통령으로만 일하겠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관영 TV를 통해 방송된 외국 대사들과의 만남에서 “3번째 단계의 이행을 완전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으며 사법, 행정 그리고 입법부의 3개 기둥이 완전해지면 군복을 벗겠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국가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총선을 가능한 당초 일정에 가깝게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미 국무부도 5일 페르베즈 대통령이 군 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으나 파키스탄의 테러 척결 노력을 인정, 원조를 삭감하거나 중단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2001년 이후 대 테러활동 공조의 대가로 파키스탄에 110억달러를 지원해 왔다.
파키스탄의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5일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규탄하는 변호사들의 집회를 경찰이 탄압한 것을 비난하고 구속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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