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나 미국 이민사회나 황혼이혼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두 사람이 남남으로 만나서 결혼이란 사회적 굴레 속에서, 그리고 전통적 결혼의 가치관 속에서 고운 정 미운 정 다 나누며 아이 낳고 돈 벌고 가정을 이루어 오느라 힘들고 어려운 날이 많았던 결혼생활 이었을텐데…. 그 어려움을 다 지나고 인생의 황혼녘에서 서로 갈라서야 하는 것은 비극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정이 건강해야 부부간의 사이도 화목하고 자식들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 그러면 왜 ‘황혼 이혼’이 증가일로에 있을까. 우리의 전통문화는 관계의 문화다. 나와 나, 나와 너, 나와 자연, 신, 사회, 국가, 세계, 우주와의 관계 속에 항상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 결혼도 마찬가지였다. 남편과 부인이 각각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이것이 ‘예의, 도덕, 관습, 전통’이란 말로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
이런 문화속에서는 부부 사이에 응어리가 생겨도 자식의 장래를 위하여, 양가의 가족관계,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으로, 혹은 여자들의 경제력 부족 등등으로 이혼을 실행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관계의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서양 문화속에서는 부부관계가 훨씬 소원해 지기 쉽다. 자식들이 있건 말건, 누가 무엇이라 하건 말건 법적으로만 문제가 없으면 간단하게 이혼을 생각한다. 즉 좋으면 결혼하고 싫으면 이혼하는 식이다. 서양문명이 기계문명이듯이 부부 사이도 기계적이 되어 가고 있다.
황혼 이혼이 증가 일로에 있는 것도 일종의 ‘문화충돌’이라 보여 진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결혼과 이혼의 질서와 사회적 규범이 생길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세계 평화가 건강한 가정에서 나온다”는 말이 만고의 진리임은 서양의 정신과학으로도 증명돼 있다.
강자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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