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의 골프여왕’
12일 헌액식…사상 최연소 멤버로 취임
한국이 낳은 ‘세계의 골프여왕’ 박세리(30)가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성했다.
박세리는 12일 플로리다주 세인트어거스틴에 위치한 월드골프빌리지에 위치한 월드골프 명예의 전당에서 거행된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남자골프 메이저 챔피언들인 커티스 스트레인지, 휴버트 그린과 함께 명예의 전당 새 멤버로 정식 취임했다. 메이저 5승을 포함, 커리어통산 24승을 따낸 박세리는 포인트제도로 결정되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기준을 이미 3년전에 넘어섰고 투어에서 미니멈 10년을 뛰어야 한다는 마지막 조건을 올해 6월 맥도널즈 LPGA 챔피언십에서 충족시키면서 마침내 사상 최연소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되는 조건을 완비했다.
<박세리가 LPGA투어의 전설 낸시 로페스로부터 명예의 전당 트로피를 받아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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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월드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 것을 너무도 큰 영광이며 골프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과 함께 선다는 것은 내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지금껏 나를 도와준 사람들과 변치않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또 “부모님들이 내게 ‘꿈을 꾸려면 큰 꿈을 꿔라’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내가 그동안 꿈꿔온 그 밤“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골프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헌액식에서 박세리는 LPGA투어의 전설인 낸시 로페스로부터 명예의 전당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지난 1998년 완전 무명의 루키로 LPGA투어에 뛰어든 박세리는 단순한 골프선수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한 국가를 세계 골프 무대에 올려놓은 선구자이자 한인선수들의 LPGA투어 진출의 물꼬를 튼 개척자다. 박세리가 미국무대에 진출한 지 10년만에 3명뿐이었던 한인선수의 수는 올해 45명으로 늘어나 현 LPGA투어 선수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파워군으로 등장했고 이 수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냥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박지은, 김주연, 장정등이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박세리의 뒤를 이어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지난 1998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혜성과 같이 세계 골프계에 ‘Se Ri Pak’의 등장을 알린 박세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해 US여자오픈도 석권하며 단숨에 무명의 루키에서 ‘수퍼스타’ 대열로 점프했다. 이후 수많은 타이틀과 기록을 수립하며 LPGA의 간판스타중 하나로 우뚝 선 박세리는 무엇보다도 세계 무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한국선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LPGA투어에 한류의 소나기같은 열풍을 몰아치게 한 도화선 역할을 해냈다. 박세리는 “누구나 나를 한국여자골프의 리더라고 부른다. 하지만 리더란 언제나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하고 중압감도 크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옳은 길을 가고 그들에게 선수로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믿고 성공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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