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실시된 세리토스 지방선거에서 선거 초년생인 한인 티나 조 후보가 소수계 연대전략으로 표몰이를 하며 세리토스 대학교육위원에 당선돼 한인사회에 기쁨을 안겨주었다. 조 당선자의 선거운동 뒤에는 딸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니신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조 후보의 어머니는 딸 당선에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세리토스 교육위원에 출마한 폴 강, 하워드 김 등 2명의 한인후보는 아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한인들의 선거전을 지켜보고 후원활동을 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첫째는 한인 후보자의 추천과 옹립 문제이다. 자천타천으로 출마한 두 후보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추긴 했지만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좀 더 결집된 여론에 따라 후보가 결정됐더라면 경쟁력을 더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정치력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교육위원 선거는 9명이 출마해 연기명 방식으로 실시됐다. 티나 조 후보처럼 한인 교육위원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한 다른 민족 후보와 연계해 캠페인을 벌였더라면 최소한 1명의 당선자는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이 여의치 않았다면 막바지에 한인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력을 발휘했더라면 당선자를 배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캠페인 테크닉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티나 조의 경우 이민 2세로 영어구사력과 의사라는 경력, 여성이라는 장점, 그리고 모녀가 같이 벌인 감수성 풍부한 캠페인 등이 주효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실히 잡았다. 반면 교육위원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미약한 선거후원 모임과 선거캠프 등의 이유로 주로 한인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캠페인 양상을 보였다. 물론 강 후보는 중국 커뮤니티 캠페인을 열심히 했지만 말이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한인 유권자는 4,000명이나 됐지만 강 후보는 1,733표, 김 후보는 1,602표를 얻는데 그쳤다. 한인 유권자의 60%만 투표했어도 2,400표는 됐으리란 계산이 나온다.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 의식이 아직은 미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선거였다.
윤덕기
스마일 골프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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