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5주년을 맞은 샌타애나 제일장로교회 랜스 알랜(오른쪽) 담임목사와 다니엘 지메네즈 부목사가 민족간 이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샌타애나 제일장로교회 창립 125주년 맞아
이민자 15개국 출신
태극기등 교회앞 게양
“한인교인 더 늘었으면”
유서 깊은 샌타애나 제일장로교회가 창립 125주년을 맞았다. 커뮤니티와 교인의 다양성을 대변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중국, 독일 등 교회에 출석하는 이민자의 출신국 15개 나라의 국기를 교회 주변에 게양했다.
랜스 알랜 담임목사는 “매주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교인이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우리교회는 마치 천국의 한 부분과 같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신학교 대학시절 교내 한인 학생 그룹을 지도했던 그는 “한인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성장하지만, 부모세대와의 단절로 교회에 소속감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한인 교인이 딱 한 명이지만, 더 많은 한인이 교회에 출석해 함께 교제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샌타애나시는 물론 오렌지카운티가 생기기도 전인 1882년 11월 첫 예배를 드린 이 교회는 몇 회에 걸쳐 이전을 한 끝에 지난 1937년 다운타운 샌타애나와 메인 교차지점에 현 예배당을 건설했다.
1950년 재적 교인이 1,750명에 달했던 이 교회는 전형적이 백인 중산층 교회였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변호사, 의사, 정치인 같은 백인 중산층이 샌타애나 다운타운을 등지면서 변화의 기로에 섰다.
교인들은 투표를 통해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는 대신 다운타운을 지키기로 결정했지만, 히스패닉을 비롯한 타민족 커뮤니티를 끌어안는 데는 4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2003년 다니엘 지메네즈 부목사가 스페인어 성경공부를 시작할 당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교인은 단 두 가정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이후 급속하게 타 커뮤니티를 끌어안아 지금은 매 주일 스페인어 예배에 50가정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교회에서 야외 친목예배를 드릴 때는 한식, 중식, 멕시칸 음식 등 전 세계 음식이 등장한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인 지메네즈 부목사는 “미국의 얼굴은 변하고 있다. 수퍼마켓이나 학교에 가보면 알 수 있다”며 “당신의 커뮤니티를 껴안고 싶다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