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메디칼 진료 통역 봉사 6백여건 전영상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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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상(84, 사진)옹은 일제치하에서 3.1독립운동 가담 혐의로 체포돼 옥살이를 치른 뒤 중국과 홍콩을 거쳐 베트남으로 망명한 선친을 찾아 14세 때 베트남으로 들어간 뒤, 1975년 자유 베트남이 패망하기 전까지 38년간
베트남에서 거주한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월남 교민회장을 지내기도 한 전영상 옹은 베트남 거주 당시 파월 기술자와 업체들을 위한 통역을 무료로 17년간 도왔던 공로로 국무총리 및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특히 자유 베트남 패망 직전 3백여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이 출국 비자를 못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주월 한국대사관으로부터 긴급 협조 타전을 받고, 수상과 장관을 찾아다닌 끝에 출국 비자를 받아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문에 당시 2개의 상점을 현지에서 운영하던 전 옹은 환전할 시기를 놓쳐 결국 약 5만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감수해야 됐다고 한다.
전영상 옹은 그 뒤로도 부산에 정착하게 된 베트남 난민들을 위한 통역
봉사를 약 10년간 했으며, 미국으로 건너온 뒤에도 저소득층 한인 노인들의 치료를 위해 베트남계 병원들과 연결해 주는 봉사활동을 해,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약 6백여건의 봉사 실적을 올리는 등 한평생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옹은 치과나 안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의 한인 병원들에서는 메디칼을 잘 안받아주고 미국병원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노인들을 베트남계 병원으로 연결해 주고 이를 중간에서 통역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옹은 같은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니 보람을 느낀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 할 생각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영상 옹의 이러한 봉사활동은 개인적인 보람뿐 아니라 이를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를 통해 함으로써 한미봉사회가 시당국에 보고하는 봉사실적을
올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전 옹은 현재 ‘월남에 거주했던 교민들의 발자취’를 그린 자서전을
집필중으로 내년 초에 탈고할 예정이다.
전영상 옹을 통해 메디칼 진료를 원하는 노인들은 한미봉사회 전화 (408)
920-9734로 문의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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