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의 추수감사절
▶ FWay 50대 한인, 지갑 빼앗겨 오갈 데 없는 신세 돼
길바닥에 한 시간 방치…안면 부상에 폐렴증세도
본보, 불우이웃 돕기 성금 긴급 지원
대로상에서 강도를 당해 ‘전 재산’이 든 지갑을 빼앗기고 건강까지 해친 50대 한인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며 한인사회의 도움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지난 2000년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와 시애틀 지역 식당을 전전하며 막일로 근근이 살아온 L모(50)씨는 최근 한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LA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숙소를 정리하고 은행계좌를 폐쇄하니 현금 2,840달러와 옷가지만 남았다.
LA에선 필요 없을 겨울 옷도 모두 버리고 달랑 가방 하나만 챙긴 L씨는 한시라도 빨리 출발하고,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추수감사절을 앞둔 20일 새벽 LA행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기 위해 시애틀 터미널로 향했다.
L씨는 페더럴웨이에서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99번 하이웨이를 걸어가다가 “흑인과 히스패닉 한 명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본 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차가운 길바닥에 1시간 이상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발견된 뒤에야 정신을 차린 그는 현금과 각종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L씨는 “아마도 그 흑인과 멕시칸이 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도에게 둔기로 안면을 맞아 코뼈에 금이 가고 얼굴에도 찰과상을 입은 L씨는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하이랜드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길바닥에 오래 쓰러져 있었던 탓인지 폐렴증세까지 생겨 만 이틀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은 23일 보호자가 없는 L씨를 퇴원시킨 뒤 한인생활상담소(소장 이진경)로 이첩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연휴로 상담소 문이 잠겨 있어 그는 시애틀 다운타운 노숙자 센터로 옮겨져 그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사흘을 보낸 뒤 26일 다시 상담소로 찾아왔다.
무일푼에 신분증도 없는데다 폐렴까지 앓고 있어 당장 LA로 갈 수도 없고, 시애틀 지역에도 거처가 없어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생활상담소는 L씨가 몸을 추스른 뒤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쉴 수 있는 거처와 조금이나마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단체 등을 수소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진경 소장은 “L씨가 몸을 추스르고 신분증을 재발급 받는 등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면 한달 가까이 걸릴 것 같다”며 “그 동안 기거할 숙소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불우이웃 돕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L씨를 올해 수혜자 후보로 잠정 선정하고 지난해 성금 잔여분 가운데 500 달러를 긴급 지출키로 했다.
문의 (425)697-5642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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