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지금 대선의 열기가 불붙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마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나의 생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기분이 들뜰 수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탁월한 지도자를 원한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나라 살림 깔끔이 이루어 가고,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사회적 조치와 분위기를 형성하고, 구린내 나지 않는 청렴결백한 대쪽 같은 의지를 가진 자, 그렇다고 융통성 없게 이리저리 싸움을 일으키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국제무대에서는 타협과 협상을 잘 이끌어 소중한 나라국민의 피흘림 없이 정치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할지라도 욕심을 버리고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라 볼 수 있다. 혼자가 아니라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참모들과 각 분야의 전문인들, 그리고 정부라는 대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의 서포트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지도자로서 흔히 갖는 문제점은 항상 스타의식을 가지고 꼭 ‘나’라야만 된다는 아집으로부터 야기될 때가 많다. 경제, 군사, 정치, 문화 등 모든 일들에 있어서 ‘나’라야만 해결점을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아니라도 더 잘 할 사람 많지만 ‘되면 좋고 안 되면 다행이고’ 하는 식으로 욕심을 버리면 더 잘 될 텐데 말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혁명이 아니라 개혁이 필요하다. 기존의 불필요한 부분은 수정하고 삭감하되, 보강되어야 되는 부분에서는 투자를 권장할 수 있는 지도자의 영리한 판단력을 요할 뿐이다. 기존의 것은 다 없이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겠다는 것은 혁명에 가깝다. 그런 혁명주의적 사고방식은 자칫하면 역사적인 큰 오류를 남길 확률이 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보다는 무정부 사회로 이끌 위험이 크다.
20세기는 혁명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으리만치, 짧은 시간에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득세하던 시절이었다. 리저허우와 류짜이푸가 함께 쓴 ‘고별혁명’에서 류짜이푸는 문화 대혁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유토피아 가설이 인류사회 전체가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정말로 20세기 구원의 별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아주 고집스럽게 유토피아식의 ‘전략’을 추구했고 결국에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리고 일단 극단으로 치닫기 사작하면서 반이성, 반인성, 반천성의 경향을 띄게 되었다. 문화혁명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모두 이 혁명을 매우 시적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젊은 세대의 집체주의 열정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것은 뜻밖에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규모 광란의 발작이었고 사악한 인성의 표출이었다.”
극단적인 예에 속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높은 이상주의에서 출발한 위대한 사회를 구현하자던 사상조차 끝에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퇴보를 가져다준 혼란의 역사로 끝을 맺었다. 물론 지도자 한사람을 쫒아 각자 추구하던 삶의 방식을 바꾸어 군중심리에 이끌려 다닌 무지한 대중들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힘과 권력을 이용하여 개개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지도자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역사는 증거하고 있다.
대선을 통해 우리는 냉철한 판단과 소신을 가지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누가 되든지 간에 잘하는 것은 지지하고, 잘못하는 것은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개개인의 지적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 판단력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주관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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