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일이다. 한국에서 건강식품이라고 이름만 붙여 광고하면 어떤 제품이든지 불티나게 팔려 한 때 재미를 보았다는 지인이 있었다. 그 제품이 정말 건강에 좋은 상품이었는지는 그도 잘 몰랐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세월이 흘러 이젠 올개닉 시대가 되었다. 모든 식품에서부터 화장품, 의류, 침구, 수제 인형, 애완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올개닉 수식어가 붙어서 소비자의 눈길을 잡는다. 매스미디어의 광고 덕에 ‘올개닉’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수요가 창출되니 올개닉 전문 샤핑몰이 등장하고 프랜차이즈까지 생겨난다.
유기농 농산물 및 천연섬유 인증에 대한 주요 기관들이 각 나라마다 있고 국제적으로 인증을 하여 준다고 하나 기관마다 성분의 종류나 함량 등 기준이 모두 달라 아직은 공용화 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 FDA와 같은 권위가 있는 국가 기관 말고는 여타 인증기관의 인증은 그 신빙성을 짐작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유기농 천연화장품이 일반화장품 보다 더 뛰어난 효능이나 안전성을 가졌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식품의약국이 이들 천연화장품을 별도로 분류하거나 관리기준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일반 화장품과 똑같이 취급한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웰빙시대에 유기농 올개닉 제품의 선전을 보면 마음이 안 끌릴 수가 없다. 그러나 외식문화가 보급된 이 때에 아무리 고급 식당이라고 하여도 유기농 제품인 올개닉 재료를 사용한 식당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자니 올개닉으로만 식사를 하려면 외식이나 장기 여행은 단념해야 할 형편이다.
왕조시대 어느 상감마마가 수라상이 늦게 들어오기에 창호지 문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 내시가
들고 오던 수랏상에 올려놓은 홍시가 땡그르르 굴러 떨어지자 얼른 주워 홍시에 묻은 먼지를 버선발에다 싹싹 문질러 제자리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밥상을 받고 상감께서 하문하셨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게 무엇인고?” 이에 내시가 아뢰었다. “상감마마, 보지 않는 것이 제일 깨끗한 줄 아뢰옵나이다”
윤봉춘/페어필드 트레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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