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뒤끝 구김살도 깔끔하게 다림질을”
지난달 24일(토) 저녁 산라몬의 메리엇호텔. 북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오재봉)가 마련한 세탁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 천인필 주SF부총사는 미리 준비해온 축사를 하기에 앞서 “(세탁협회가) 대단하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보니 정말 놀랍다”는 말을 했다.
겉치레 인사가 아니었다. 침체다 불황이다 사방데가 한숨 범벅이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회원 비회원(초대받은 손님들) 포함해 400명 넘게 모여들었다. 불황을 접어놓고 희망을 얘기했다.
예서제서 ‘잘된 잔치’라는 칭찬이 나왔다. 그러나 그 잔치를 준비한 세탁인들은 칭찬에 녹지않았다. 1주일 뒤인 1일(토) 저녁 오클랜드 삼원회관 한켠에서 오재봉 회장과 이승환 행사준비위원장, 여러지역 협회장들이 모여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구김살 주름살은 없었는지 찬찬히 뜯어보는 평가회의를 가졌다. 그저 그런 뒤풀이 모임이 아니었다.
로렌스 림 전 회장 등이 행사의 개선점 등을 빼곡히 적어와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진지한 회의였다. 2시간 넘는 토론끝에 결론은 “내년 행사에서는 (겉치레보다는) 보다 실질적이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좀더 내실을 기하자”는 쪽으로 모아졌다.
사전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가 때마침 그곳에서 열린 다른 행사 취재차 들른 기자들에게 노출된 이날 평가회의는 행사 한번 치르고나면 잘잘못에 대한 평가도 없이 그냥 넘어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거나 과오를 감추는 데 급급해온 ‘극히 일부’ 다른 단체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으로 비쳐졌다.
오재봉 회장은 “뭐가 잘되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야 다음에 더 잘할 거 아녀?”라고 반문하며 “그래서 이번 행사의 문제점을 짚어서 잘못된 점은 시정하고 잘된 점은 더 강화하고 그러자고 행사때 핵심멤버들이 만나 이런 (평가)회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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