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진은 지난달 싱가포르대회에서 대 선수들과 경기하며 너무 ‘떨었던’ 경험으로 이번 Q스쿨에선 압박감이 덜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을 거쳐 PGA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PGA Q스쿨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양용은(6위) 박세진(4위)
세계 골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 2명의 한인이 더 진출했다. 남가주 출신인 박세진(28·미국명 진 박)과 한국과 일본프로무대를 거쳐 온 양용은(35)이 그 주인공. 박세진과 양용은은 3일 막을 내린 2007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에서 당당 4위와 공동 6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지옥의 관문’이라는 Q스쿨을 돌파, 꿈에 그리던 PGA 투어카드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2008년에는 최경주, 케빈 나, 찰리 위, 앤소니 김 등 기존멤버들 외에 박세진과 양용은이 가세, 총 8명의 한인선수들이 PGA투어 무대를 누비게 됐다.
3일 플로리다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골프센터(파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6라운드 경기에서 남가주 서니힐스고교 출신인 박세진은 크룩키드 캣코스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박세진은 6일간 108홀을 도는 ‘마라톤’에서 합계 22언더파 410타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쳐 전체 출전선수 158명 가운데 4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Q스쿨을 통과, 평생의 꿈이었던 PGA투어카드를 손에 쥐는 기쁨을 누렸다. 또 같은 코스에서 경기한 양용은도 3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412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Q스쿨 실패의 아픔을 만회하고 재수 끝에 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박세진의 PGA투어 진출은 주니어시절 최고의 유망주에서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룩한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6년 만 16세의 나이로 PGA투어 LA오픈 출전권을 따내는 등 주니어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진은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졸업한 뒤 계속 Q스쿨의 문을 두드렸으나 PGA투어의 문턱은 높았다. 그동안 5번의 도전에서 딱 한 번 파이널 Q스쿨까지 오는데 성공했으나 2부리그 네이션와이드투어 시드를 얻는데 그쳤고 그 이듬해 단 160달러 차로 2부리그 투어카드마저 놓치는 등 어려움이 계속 됐다. 설상가상으로 3년전인 2004년에는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7개월여 이상 병실을 지켜야하는 시련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 시즌 아시아투어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고 지난달 세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싱가포르오픈에서 안헬 카브레라, 비제이 싱, 애덤 스캇에 이어 당당 4위를 차지하며 마침내 PGA투어 진입에 필요한 자신감을 얻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싱가포르에서 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너무 ‘떨고 나니’ 바람에 이번에는 별로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항상 치던 것처럼 치자고 마음먹고 나서니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골프치면서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다. 부모님과 와이프의 기도 덕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가족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그의 장인(애리조나 한인장로교회 송성민 목사), 4일은 어머니 박미혜씨(53)의 생신이어서 그는 이날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드리게 됐다.
한편 공동 6위로 박세진과 함께 PGA투어의 관문을 뚫은 양용은은 지난해 11월 타이거 우즈를 꺾고 HSBC 챔피언스를 석권, 세계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여세를 몰아 PGA투어 무대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뒤 1년간 절치부심끝에 재도전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 일본투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한 이동환(20·고려대)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순위가 공동 33위(12언더파 420타)로 밀려 2타차로 투어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