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화) 저녁 7시30분 SF헙스트극장에서 열린 안숙선(왼쪽) 명창 공연.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으로 평가되는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주고 있는 안숙선 명창과 장단을 맞추고 있는 조용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관객의 마음 뒤흔든 명창의 소리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 안숙선 명창의 샌프란시스코 공연이 4일(화) 저녁 7시30분 샌프란시스코 헙스트극장에서 약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헙스트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고 끝날 때마다 큰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 합주곡 양식의 음악인 시나위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가야금 병창, 대금 산조, 거문고 산조로 이어졌으며 궁중 무용인 춘앵무, 아쟁 연주가 뒤따랐다.
이어서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에 이르러 관객들은 안숙선 명창의 소리와 재담에 웃고 박수치며 모두가 어울리는 우리 문화 특유의 판소리를 만끽했다. 이어 출연자 전원이 나온 남도 민요에서 관객들은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낫네’를 따라부르며 큰 호응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캐롤 맥스웰(Carol Maxwell)씨는 “음이 매우 아름다웠다고”고 평하고 “한국말은 몰랐지만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셀리나 휴지스(Selena Hughes)씨는 “움직이는 동작 등이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북을 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관객들이 서로 소통하고 웃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뒤 안숙선 명창은 “우리나라 분들하고는 소통하기 쉽지만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분들도 사람사는 얘기라 통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고 “관객들이 너무 호응을 잘 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이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주최한 SF총영사관의 구본우 총영사는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이 고맙고 동포사회가 후원, 자원봉사로 적극 도와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학생인 장성희(오클랜드 거주)씨는 “한국에선 오히려 접하기 힘들고 TV에서만 봤는데 외국에 나와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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