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초급장교 양성
■조급히 철수한 안동 방어선
어느 무더웠던 일요일이었다. 고문관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부대를 집단적으로 떠난 일이 있었다. 대낮에 미군의 경비행기가 통신통을 떨어뜨리고 갔다. 당시는 갓 창설된 미군 사령부가 전선을 통합 지휘할 때이며 부대 작전명령이 고문단을 통해 전달될 때였다. 저녁 무렵 고문단 요원들이 돌아와 열어 본 통신통에는 다음날 아침 6시를 기해 일선 사단을 철수시킴과 철수 후 항공폭격을 하겠다는 작전명령이 들어 있었다. 사단 작전 참모들이 소집되었다. 군단의 철수명령이 사단 작전 참모들에게 하달된 것은 해가 저물 때였다. 적의 압력이 많은 것도 아니었으나 한미 합동작전이라 부대의 실정에 맞는 철수 건의도 어려운 시기였다. 나는 효과적 철수를 위해서는 군단 참모들에 의해 철수명령이 일선 연대급까지 하달됨이 확인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동래 육군 종합학교로
결과는 내가 수도사단 지휘 하 안동시를 방위하고 있던 전선 연대에 대한 철수 명령 확인을 책임 맡게 되었다. 야밤 수도사단 작전 참모와 동행해 기안된 작전명령을 안동 북단 고지를 방문, 윤춘근 연대장에게 전달됨을 확인하고 동이 트기 전에 부대를 떠나게 되었다. 귀로 당시 낙동강을 건널 유일의 인도교(현 영동대교)에 도착한 때는 이미 날이 새어 영동대교의 북단이 적의 기관총 사수에 의해 점령되어 우리를 행해 사격을 가하여 왔다. 부득불 낙동강에 뛰어들어 물에 떠나려가다 대안에 도착하게 되었다. 철수 명령이 지연된 까닭에 부대의 손실도 많아 결국에는 군단장의 교체가 있어 나도 떠나는 군단장과 함께 부산 동래에 설치된 당시 초급 장교 양성을 위한 육군 종합학교로 이동하게 되었다. 새로운 군단사령부 후보지로 경주가 결정되어 나도 이 정찰에 가담한 후의 일이다.
■육군 종합하교 학생 연대장
내가 육군 종합학교에 도착한 것은 9월 초로 기억한다. 나는 종합학교 후보생의 숙식과 훈육을 담당하는 학생 연대장으로 보직을 받게 되었다. 이미 부대 선임 하사관의 2주간 코스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후 포천전투 에서 생존한 사관생도 2기생과 시흥 간부후보생 교육 미필자 들이 2주간 교육으로 초급장교로 임관되었다. 그리고 4기부터는 민간으로부터 후보생이 모집되고 6주간으로 교육이 연장되다가 끝내는 8주까지 연장되었다. 공병과 포병 통신은 물론 학교가 광주 지역으로 이동될 때까지에는 7개 병과와 해병대를 위한 초급장교 교육까지 담당하였다. 내성 국민학교에 추가해 동래 남녀 중학이 모두 종합학교로 사용되었다.
■장교 종합학교 출신 소위
종합학교 전우회의 발간물에 의하면 학교가 광주 지역으로 이동될 때까지의 10개월 동안 36개기에 7,277명의 소위급 장교들이 배출되었고 전사 ,1000명 부상 2,200명을 냈으니 소위 소모품 장교가 된 셈이고 한국 전쟁의 초급 지휘자의 주동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모집된 후보생 들은 입교할 때까지 부산진에 위치한 후보생 대기부대에 보내졌으며 50명씩의 클래스로 4개 반 약 200명이 매주 입교하고 졸업식이 거행되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후보생들은 많은 고생이 되었으나 후보생들의 애국심으로 인내된 줄로 안다. 전사의 확률이 많은 사관후보생이니 후보생 됨이 선호되는 환경은 못 되었으나 많은 응모자를 보면서 그들의 애국심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교육 수준의 검증이 불가능할 때라 최소 일제의 구제 중학까지의 졸업을 입증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전형에 기지를 써야 했다. 졸업생을 보낼 때마다 단기간의 교육의 미숙을 나는 안타깝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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